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95화: 혈귀(血鬼)의 최후와 영주(榮州)의 구원
"이, 이 괴물 같은 애송이가! 천마 교주님께서 부활하셨거늘 감히……!"
왼팔을 잃은 혈귀마장은 본능적인 죽음의 공포에 사색이 되어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피비린내 나는 기마대의 잔여 졸개들도 혼비백산하여 성문 밖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혁의 목소리는 이미 도망치는 그의 눈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텔레포트(Teleport)."
파앗!
공간을 비집고 나타난 혁의 신형이 달아나던 혈귀마장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그의 손에 쥔 현검 끝에서 은백색 번개 고리가 휘돌았다.
"천마의 부활도 내 칼날을 막아서지는 못할 것이다."
서걱-!
단 일초.
혁의 현검이 가볍게 가로로 호선을 그렸고, 허공으로 혈귀마장의 붉은 머리가 피를 뿜으며 떨어져 내렸다. 마교 오대마장의 첫 번째 우두머리이자, 중원 무림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혈귀마장은 그렇게 단말마도 지르지 못하고 목이 잘려 생을 마감했다.
"마장께서 돌아가셨다!"
"도망쳐라! 번개를 부리는 괴물이다!"
남아 있던 마교의 기마 무사들과 혈귀들은 혼비백산하여 무기를 던지고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다.
영주시를 메우고 있던 검붉은 마기가 완전히 걷히며, 맑은 해가 불타오르던 영주시 하늘을 은은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았다."
"마도문주 혁 만세!"
영주시의 생존한 수만 명의 백성들과 정파의 제자들이 무기를 내던지며 혁을 향해 일제히 만세를 부르짖었다. 그들의 눈에는 눈물과 함께, 천하 정파 무림을 구원하러 강림한 새로운 전설을 향한 경배가 어려 있었다.
화수련과 신룡대원들 역시 혁의 앞에 다가와 깊이 허리를 숙였다.
"혁 문주님, 호북성과 무림맹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문주님의 힘은 이 난세를 구할 정종의 맑은 별빛입니다."
혁은 머리를 숙인 천하 기재들을 바라보며, 칼끝에서 핏방울을 조용히 털어냈다.
대마법사의 칼날이 마교와의 정면 대결에서 첫 번째 거대한 승리의 이정표를, 영주시 앞마당 위에 피로 새겨 넣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