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94화: 원소검강(元素劍罡)의 태동과 마두(魔頭)의 참(斬)
우우우웅-!
광장을 삼킬 듯 몰려오는 핏빛 혈마해일.
혁은 현검을 앞으로 겨눈 채, 5서클 마나 하트의 핵심 연쇄 회로를 가동했다. 은빛 칼날 위로 피어오르던 바람과 번개, 그리고 극고온의 화염 원소 마력이 한 자루 검신 속으로 완벽하게 기하학적 나선 무늬를 그리며 압축되어 가두어졌다.
혁의 독창적인 마도 무공, '뇌풍화검강(雷風火劍罡)'의 완성어었다.
"뇌풍화룡참(雷風火龍斬)."
혁이 검을 아래로 내리그었다.
콰르르르릉- 콰아아앙!
혁의 검끝에서 은백색 번개의 불꽃과 폭풍의 기류, 그리고 적색 화염이 결합한 거대한 삼색(Three Colors)의 용 형상의 참격 폭풍이 뿜어졌다. 용은 포효하며 전방으로 돌진했고, 몰려오던 핏빛 혈마해일의 파도를 정면으로 관통하며 사정없이 기화시켰다.
치이이이이익-!
"끄아악!"
핏빛 파도는 용의 아가리 속에서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렸다. 용의 뇌풍화검강 참격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혈귀마장의 호신강기를 향해 짓쳐 들었다.
쩍! 쩌적!
혈귀마장이 자랑하던 사악한 흑암 혈강 장막이 혁의 원소 참격에 닿자마자 유리창처럼 사정없이 갈라지며 파괴되었다. 뇌전의 마비와 화염의 고열이 그의 방어망을 녹이고 헤집은 결과였다.
"끄아아아악-!"
혈귀마장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갔다.
그의 왼쪽 팔은 어깨 죽지 채로 깨끗하게 잘려 나가 비무대 바닥으로 떨어졌고, 잘린 단면은 뇌전의 열기 때문에 검게 그을려 피 한 방울 나지 않고 있었다.
광장 주변에서 대피하던 정파 무사들과 소공녀 화수련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림십대고수에 준한다는 마교의 오대마장 중 한 명이, 혁의 삼색 원소 참격 단 한 초식 만에 팔이 잘려 나가 처참하게 나뒹굴었다. 혁이 부려대는 원소검강의 파괴력은 이미 화경 고수들의 검강 위력을 아득히 상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