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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92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92화: 설원(雪原)의 강림과 절망의 빙결

"이, 무엄한 놈! 어디서 쥐새끼 같은 법력을 뽐내느냐! 저 애송이의 사지를 찢어 혈귀들의 제물로 삼아라!"

혈귀마장의 포효에 광장에 포진해 있던 삼백여 마리의 혈귀 괴시들과 마교의 정예 살수들이 일제히 혁을 향해 사납게 뛰어올랐다. 그들의 몸에서 피비린내 나는 혈적색 진기가 물안개처럼 피어올라 혁의 은빛 구체를 압박했다.

그러나 혁은 공중에 뜬 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의 가슴속 다섯 개의 은빛 서클 중, 새로이 구성된 다섯 번째 서클에서 고밀도의 푸른색 한빙 마력이 폭발적으로 회전했다. 북해빙궁의 영물 북해마정에서 흡수한 절대 영도의 냉기 에너지가 혁의 의지를 따라 대기 중으로 해방되었다.

"블리자드(Blizzard) - 영도 강림(Zero Temperature)."

웅-!

불타오르던 영주시 광장의 공기가 단 1초 만에 영하 수십 도의 혹한으로 뚝 떨어졌다.

슈우우우웅-!

하늘에서 맑고 청명한 은빛 눈송이들과 함께, 살을 얼리고 뼈를 부수는 혹한의 절대 눈보라가 용오름처럼 광장을 휩쓸었다. 달려들던 삼백여 마리의 혈귀 괴시들과 살수들은 혁의 발밑에 도달하기도 전에, 허공에서 사지가 하얗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어, 어어?!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내 피가 얼어붙고 있어! 으아아악!"

단 한순간이었다.
눈보라 폭풍이 한 번 쓸고 지나가자마자, 날뛰던 삼백여 마리의 혈귀 괴시 군단 전원이 은백색의 얼음 조각상이 되어 대지 위에 완전히 동결되어 버렸다. 그들이 내뿜던 음사한 혈강(血罡)조차 한빙 마력의 결정체 속에 갇혀 한 치의 빛도 내지 못했다.

광장은 순식간에 불지옥에서 백색의 고요한 은빛 얼음 조각 전시장으로 뒤바뀌었다.

"이, 이럴 수가……! 자연의 기후 자체를 마음대로 부려 혹한의 지옥을 만들다니!"
단상 아래에 누워 있던 무림맹의 장로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화경 고수의 한빙공으로도 광장 전체를 단 1초 만에 절대 동결 상태로 바꾸는 기적은 불가능했다.

혈귀마장은 자신의 정예 병력이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한 채 하얀 얼음 조각이 되어 바스라지는 광경을 보며 경악했다. 혁의 5서클 대마도사로서의 원소 지배력은, 이미 무협 세계의 화경(化境) 고수들이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아득히 초월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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