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82화: 장문인(掌門人)의 사죄와 세가(世家)의 퇴각
무당장문인 진현도인은 혁을 향해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포권을 올렸다.
"혁 문주. 무당파의 계율당이 가문의 모함에 휘둘려 문주님께 큰 결례를 범했소. 장문인으로서 무당을 대표해 사죄드리며, 오늘부로 문주님과 마도문에 대한 모든 마공 혐의를 공식 철회하오. 또한, 마도문을 무당파와 무림맹의 공식적인 우방(友邦)으로 인정하겠소."
무당장문인의 공식 사죄와 마도문 인장.
이는 마도문이 중원 무림의 정식 문파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음을 의미했다.
비무대 주변을 감싸고 있던 은빛 마력의 장막 '마나 월'이 혁의 손짓 한번에 아지랑이처럼 맑게 개어 사라졌다. 혁은 단상 위의 진현도인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해가 풀렸으니 되었소, 장문인."
대세가 기울었음을 안 남궁세가의 독고 부인과 장로들은 핏발이 선 눈으로 혁을 노려보았으나, 이제는 대항할 힘이 없었다. 그들은 벼락에 불탄 채 신음하는 대장로 남궁철을 들것에 실어, 황급히 태극광장을 떠났다.
광문 앞에서 혁에게 무릎이 꿇렸던 남궁진을 비롯한 젊은 제자들도 쥐새끼처럼 흩어져 꽁무니를 뺐다. 남궁세가의 오만한 위세가 무당산 정상에서 완벽하게 박살 나고 비참하게 퇴각한 순간이었다.
진현도인은 혁에게 정중히 손짓했다.
"혁 문주, 그리고 신룡대원들이여. 산정의 귀빈관에 거처를 마련해 두었으니 이동하여 피로를 푸시오. 오늘 밤 문주님과 조용히 담소를 나눌 자리를 청하고 싶소."
"좋소, 기꺼이 응하지."
혁은 소소, 남궁백, 그리고 신룡대원들과 함께 무당의 VIP 거처인 백운관(白雲館)으로 이동했다.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무림 영웅들은 멀어져 가는 혁의 뒷모습을 보며, 중원에 새로이 강림한 젊은 태양의 위용에 깊은 찬탄과 전율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마도문주 혁의 전설이 비로소 천하 정파 무림의 중심부에 찬란하게 똬리를 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