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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80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80화: 장벽(障壁)의 위엄과 무당(武當)의 굴복

"이, 사악한 마두 자식이 기어코 천하 정파 영웅들 앞에서 장로를 살해하려 드는구나!"

단상 위의 검선도인이 눈을 붉게 충혈시킨 채 비명을 질렀다.
그는 남궁세가의 정실부인 독고씨와 눈빛을 교환한 뒤, 장문인의 제지를 무시하고 계율당 도인들에게 외쳤다.

"계율당 장로 도인들은 무엇을 하느냐! 저 마두를 당장 포박하라! 거역한다면 즉시 도륙해도 좋다! 이것은 계율당의 정당한 사도 토벌이다!"

"장문 장로! 비무의 승패가 갈렸거늘 어찌 사사로운 감정으로 계율을 어지럽히는가!"
장문인 진현도인이 다급히 외쳤으나, 이미 독고 부인에게 매수당한 검선도인의 수하들이 검을 뽑아 들고 비무대로 날아올랐다.

쉬이이익!

초일류급 장로 도인 십여 명이 기하학적인 포위망을 형성하며, 혁의 목덜미와 심장을 향해 맑고 날카로운 무당파의 '태극혜검(太極慧劍)' 검강들을 쏟아냈다. 그들의 기세는 비무대 주변의 바람마저 얼려버릴 듯 거셌다.

하지만 혁은 여전히 오연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력 장벽(Mana Wall) - 인보크(Invoke)."

우우우웅-!

혁의 나지막한 영창과 함께, 비무대 모서리를 따라 허공에서 수 장(丈) 높이에 달하는 견고한 은빛 마도 장벽들이 성벽처럼 솟구쳐 올랐다. 4서클의 비기이자 물리적 거리를 완전히 격리시키는 절대 방어 장막이었다.

깡! 깡! 콰아앙!

습격하던 십여 명의 무당파 장로 도인들이 은빛 성벽에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들의 자랑하던 태극혜검 검강들이 은빛 장벽에 부딪치는 순간, 쇠가 화강암을 들이받은 듯 굉음과 함께 튕겨 나갔다. 장벽의 엄청난 물리적 반발 기류에 부딪혀 장로들은 피를 토하며 대웅전 바닥으로 처참하게 튕겨 굴러 떨어졌다.

단 한 조각의 검날도 장막을 긁지 못했다.

혁은 은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장막 너머에서, 단상 위의 검선도인과 독고 부인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이것이 무당파의 계율당이 자랑하는 도리요?"
혁의 목소리가 마법적 기류를 타고 광장 전체에 나직하게, 그러나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대결을 통해 시비를 가리라 하더니, 남궁의 장로가 패하자 즉시 사도를 운운하며 사냥개를 푸는군. 참으로 가증스럽고 비열한 위선이다. 내 오늘 이 무당산에 모인 천하 영웅들 앞에서 선포하겠다."

혁이 검을 뽑아 허공을 가볍게 내지르자, 그의 검날 끝에서 뿜어 나온 은빛 마력이 하늘의 벼락과 공명하며 맑은 검명을 울렸다.

"나 남궁혁—아니, 혁은 사천당가와의 우호 계약을 맺은 마도문(魔導門)의 문주다. 앞으로 그 누구든, 무림맹이든 무당파든 상관없이 마도문의 권능을 침해하려 한다면, 이 벼락의 참격으로 가문과 문파의 존폐를 지워 주겠다."

혁의 당당하고도 압도적인 선포에 태극광장은 무거운 정적 속에 가라앉았다.
은빛 성벽 뒤에 서 있는 청년은 이미 무림의 그 어떤 고수보다도 거대하고 위압적인, 범접할 수 없는 절대자(絶對者)의 위용을 피워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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