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79화: 신뢰(神雷)의 단죄와 비무대의 종결
"크아아악! 남궁의 광풍을 받아라!"
남궁철이 전신의 기혈을 불태우며 최후의 공력을 끌어올렸다.
그의 온몸에서 흘러나온 핏빛 진기가 천중검의 검신을 휘감으며 거대한 폭풍으로 화했다. 핏빛 폭풍의 힘으로 중력 마법의 족쇄를 억지로 깨부수며, 그가 혁의 가슴팍을 향해 벼락처럼 검을 쏘아 보냈다.
혁은 그 기세에도 여전히 뒷짐을 진 채,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가볍게 치켜들어 남궁철을 가리켰다.
"번개여, 단죄하라."
"라이트닝 스트라이크(Lightning Strike) - 맥시멈 캐스팅(Maximum Casting)."
번쩍-!
하늘에서 마른하늘의 벼락이 내리쳐 비무대 중앙을 일직선으로 꿰뚫었다.
은빛의 극성 벼락 줄기가 남궁철이 치켜든 강철검 천중검의 검날을 정확히 직격했다. 강철은 벼락의 가장 훌륭한 도체(Conductor)였다.
콰르르릉- 콰아아앙!
"끄아아아악!"
남궁철의 처절한 비명이 광장 전체를 찢어발겼다.
수십만 볼트의 고압 벼락이 천중검을 타고 남궁철의 양팔과 전신 기혈로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전신을 감싸고 있던 정순한 진기 장막은 마도 번개의 물리적 전도율 앞에서는 한낱 종이 장막에 불과했다.
벼락의 폭발적인 힘에 휩쓸려, 남궁철의 신형은 가볍게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가 비무대 바닥을 대여섯 바퀴나 구른 뒤 대웅전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쿵!
남궁철은 남궁세가 귀빈석 바로 앞마당 바닥에 처참하게 처박혔다. 그의 머리는 산발이 되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고급 비단 도포는 새까맣게 타들어가 흉측한 몰골이었다. 전신의 뼈마디가 탈골되고 근육이 마비되어 그는 손가락 하나 제대로 까딱하지 못하고 신음 소리만을 흘렸다.
"끄으으…… 으윽……."
완벽하고도 압도적인 완패였다.
가문의 대장로이자 초일류 고수가, 검을 뽑지도 않은 혁의 번개 한 방에 한 마리 불탄 닭의 몰골이 되어 굴러 떨어졌다.
태극광장은 물을 끼얹은 듯 괴괴한 정적이 감돌았다.
오천 무림맹의 영웅들은 물론이고, 단상 위의 장문인 진현도인과 원로들마저 경악을 금치 못하고 굳어버렸다. 혁이 부려대는 번개의 파괴력은 자연의 신벌(神罰)과 같았기에, 감히 그 누구도 이를 무공이라 칭하며 시비를 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