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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75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75화: 태극광장(太極廣場)의 단죄(斷罪)

다음 날 아침, 무당파의 성역이자 산 정상에 자리한 거대한 대리석 광장인 태극광장(太極廣場).

광장에는 천하 무림의 영웅호걸 오천여 명이 구름처럼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광장 한편 귀빈석에는 소림사의 방장 공공 대사, 제갈세가의 가주 대행, 사천당가 가주 당외의 대행까지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자리 잡았다.

중앙의 높은 단상 위에는 무당파의 장문인 진현도인(眞賢道人)과 무림맹 원로들이 위엄 가득한 기세로 서 있었다.

단상 왼쪽에는 남궁세가 집법당의 강경파를 이끌고 온 정실부인 독고씨와 대장로 남궁철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광장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혁과 소소를 피가 솟구칠 듯한 증오의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었다.

무당파의 계율당주이자 보수파의 거두인 검선도인(劍仙道人)이 천천히 단상 앞으로 나섰다.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경(化境) 고수의 거대한 진기가 광장의 웅성거림을 일시에 잠재웠다.

검선도인은 수염을 쓸어내리며 우렁찬 사자후로 광장 전체를 울렸다.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무당의 성지에 모여 대회를 치르는 오늘, 내 마음 아픈 사연을 선포하려 하오. 바로 우리 정종 무림의 기틀을 좀먹는 불순하고 사악한 이단자가 천하 영웅들 틈에 섞여 들어왔기 때문이오!"

그의 시선이 광장 아래 혁을 똑바로 향했다.

"남궁세가의 서자 남궁혁! 네놈은 들으라! 네놈은 가문의 비전 심법을 훔쳐 마도의 무공을 창안했다고 속이고 가문의 소공자 남궁위의 단전을 폐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또한 사천당가의 장로를 구속하고 교단과 내통하여 해괴한 벼락과 화염의 사술을 부렸다!"

검선도인의 사자후에 오천여 명의 무림인이 일제히 혁을 바라보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저자가 그 소문의 마도문주인가?"
"세가의 소공자를 폐하고 마공을 부린다는 자가 정말 저 청년이란 말인가?"

검선도인이 품속에서 황금빛 문양이 새겨진 무림맹의 철포를 꺼내 들었다.
"이에 무당파의 계율당과 남궁세가, 그리고 무림맹 호북지부의 이름으로 공식 선포한다. 남궁혁! 네놈은 즉시 무기를 내려놓고 무당의 심판대 앞으로 걸어 나와 죄를 자백하라! 거역한다면 오늘 천하 정파 영웅들의 이름으로 네놈과 그 사도 집단인 마도문을 토벌할 것이다!"

무당파 계율당 도인 백여 명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며 광장을 엄중한 포위망으로 감쌌다.

천하의 기라성 같은 영웅들이 지켜보는 무당산 정상에서 대마법사의 의지와 무협 세계의 아집으로 굳어진 정파 질서가 마침내 피할 수 없는 정면충돌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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