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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73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73화: 풍파(風波)의 소문과 무당으로 향하는 길

사천당가가 신흥 문파 마도문과 우호 조약을 체결하고 고개를 숙였다는 소식은 중원 무림에 거대한 폭탄으로 떨어졌다.

"사천당가의 가주 당외가 직접 마도문주를 만나 머리를 조아렸다더군!"
"당문의 기독인 혼원사독마저 그 마도문주의 백색 빛 한 번에 맹물이 되었다네! 사천당가조차 그의 천적임을 인정하고 우방으로 돌아선 것이지."

정파와 사파를 막론하고 강호인들은 마도문의 정체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흑귀방의 궤멸, 흑월교 지부의 파괴, 그리고 이제는 사천당가마저 굴복시킨 실체. 혁의 이름은 이제 강호의 젊은 영웅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되어 있었다.

그러한 풍파 속에서 혁은 누이 소소와 남궁백, 그리고 내당의 정예 제자 다섯 명을 대동하고 영월현을 출발해 무당산(武當山)으로 향했다.

호북성의 큰 관도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룡대원들이 합류했다.
제갈운과 화수련이 이끄는 신룡대의 세련된 마차들이 혁의 일행을 맞이했다. 그들은 천풍유적과 흑풍곡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거치며 이제는 단순한 무림맹 조사관이 아닌 혁의 든든한 동료이자 조력자가 되어 있었다.

마차 안에서 화수련은 소소의 안색을 살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소 양, 며칠 사이에 기운이 완전히 달라지셨군요. 몸가짐에서 피어오르는 정순한 백색의 기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소소는 맑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끝을 매만졌다.
"혁이가 만든 마도 영약을 복용하고 2서클에 도달했답니다. 이제는 간단한 방어막 정도는 스스로 펼칠 수 있어요."

화수련과 제갈운은 마도문의 기적적인 성장 속도에 혀를 내둘렀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무공의 무 자도 모르던 여인이, 이제는 일류 고수의 경계에 가까운 영성을 내뿜고 있었다.

제갈운이 긴장된 목소리로 혁에게 화제를 돌렸다.
"혁 문주, 무당산 대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남궁세가의 가주 남궁황은 직접 움직이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내당의 정실부인 독고씨와 대장로 남궁철 등 강경파들이 무당파 내부의 보수적인 장로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그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가?"
혁이 창밖의 풍경을 보며 담담히 물었다.

"그들은 문주께서 무당산에 도착하는 즉시 가문의 장자를 폐인으로 만들고 사악한 이종의 마공(魔功)을 부린다는 죄목을 천하 영웅들 앞에서 공표한 뒤, 무림맹의 이름으로 체포하려 하고 있습니다. 무당파 계율당 장로인 '검선도인(劍仙道人)'이 그들의 뒷배를 봐주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혁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나를 체포하겠다니,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군. 무당파의 성지라는 무당산이, 그들의 위선과 아집이 깨지는 무덤이 될 것임을 그들이 알지 못하는군."

혁의 단호하고도 흔들림 없는 태도에 신룡대원들은 묘한 안도감과 경외심을 느꼈다.
수많은 천하의 강자들이 모여들 무당산의 정기 대회를 향해 마도문과 신룡대의 연합 마차가 격류를 가르듯 북부 도로를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맑은 말굽 소리가 관도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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