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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70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70화: 마력(魔力)의 족쇄와 당가에 보내는 격서(檄書)

"끄으윽…… 이 사술을 쓰는 잡배 놈이!"

당조는 자신의 목덜미를 움켜쥔 혁의 손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몸의 모공을 열어 극독의 '만독혈안개(萬毒血霧)'를 방출하려 했다. 자신의 혈액을 연소시켜 주위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즉사시키는 당가 장로의 자폭식 비술이었다.

하지만 혁은 그가 내력을 끌어올리기 전, 그의 등에 얹은 손끝에 맑고 차가운 은빛 마력을 주입했다.

"마나 락(Mana Lock) - 경맥 폐쇄."

스으으으윽-!

혁의 마력이 당조의 대추혈을 뚫고 들어가 그의 전신 경맥의 주요 통로인 기혈점 여덟 군데를 장악하여 강제로 굳혀버렸다. 마력으로 물리적인 경맥 통로 자체를 끈적끈적하게 메워버리는 고위 구속 주문이었다.

"꺼, 꺽……!"

당조의 입에서 단말마가 터져 나왔다.
그가 펼치려던 만독혈안개의 기운이 온몸의 혈관 속에서 강제로 굳어져 역류했고 단전에 가득 차 있던 정순한 내력 또한 마력의 족쇄에 묶여 손끝 하나로 흘러가지 못했다. 전신의 근육이 마비된 그는 손가락 하나 제대로 까딱하지 못하고 나무토막처럼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무림의 혈도 제압(點穴)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마법의 힘에 의한 강력한 생체 마비 구속이었다.

혁은 바닥에 주저앉은 당조를 내려다보며 남궁백에게 명했다.
"백아. 이 늙은이를 지하 비고에 처박아 두어라. 마도문의 법도를 거스른 자의 최후를 보여주어야겠지."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문주님!"
남궁백이 당조를 짐짝처럼 들쳐멨다. 당조는 눈동자만 굴릴 뿐, 말 한마디 내뱉지 못하고 비참하게 끌려갔다.

혁은 아혼독에 중독되어 바닥에 뒹굴고 있던 사천당가 무사들 중 겨우 숨을 쉬는 사내 하나를 발로 툭 찼다.

"으으윽…… 살려주시오……."

"살려줄 테니 사천으로 돌아가 너희 가주(家主) 당외(唐外)에게 전해라."
혁의 눈동자가 차가운 은빛으로 빛났다.

"너희 칠장로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당가의 가주가 직접 이곳 마도문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 기한은 열흘이다. 열흘이 지나도 가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사천당가의 장로가 마도문의 거름이 되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다."

"하, 하겠습…… 전하겠습니다!"
생존한 무사들은 부상당한 동료들을 부축해 엉금엉금 기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등 뒤로 짙은 푸른 안개 결계가 다시 철옹성처럼 가로막아 섰다.

사천당가의 칠장로를 포로로 잡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강호 전체를 다시 한번 발칵 뒤집어놓을 거대한 격류의 전조였다. 혁은 당가의 침공을 걱정하는 대신 당가의 가주가 제 발로 찾아와 무릎을 꿇을 판을 정교하게 짜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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