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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65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65화: 심판(審判)의 칼날과 새로운 풍향(風向)

"뇌풍신뢰참(雷風神雷斬)."

혁의 나지막한 중얼거림과 함께 백은찬의 시야에서 혁의 신형이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졌다.

치이이이익-!

백은찬은 수십 년 동안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쌓아 올린 검수의 본능적 직감으로 몸을 뒤틀고 청풍검을 가로막았다.

파앗! 파앗! 파앗!

백은찬의 머리 위, 옆구리, 그리고 등 뒤의 세 방향에서 은빛 아지랑이와 함께 혁의 잔상들이 동시에 출현했다. 각각의 잔상들은 벼락과 광풍이 융합된 무서운 검강을 품은 현검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텔레포트의 극의를 응용한 다차원 연속 참격이었다.

깡! 깡! 콰르릉!

백은찬은 신기의 검 놀림으로 간신히 두 초식을 가로막았으나, 검날을 타고 흘러 들어온 미세한 전격의 마비 효과와 대기 압력의 불균형 때문에 양팔이 납처럼 무거워졌다.

그리고 세 번째 참격이 이어졌다.

스륵.

백은찬의 목덜미 바로 1밀리미터 옆에, 차가운 은빛 기류를 두른 현검의 칼날이 정확히 멈춰 섰다. 예리한 검기 한 조각이 그의 가슴팍 옷자락을 가볍게 베어냈을 뿐, 상처는 없었다. 완벽하게 통제된 힘의 극의였다.

백은찬은 목가에 닿은 차가운 검날을 바라보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들고 있던 청풍검의 검끝을 내렸다.

"……내가 졌소."

그의 패배 선언과 함께 혁은 검을 칼집으로 가볍게 돌려보냈다.
탁.

죽림을 뒤흔들던 매서운 벼락과 바람의 광풍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고요한 대나무 잎이 사락거리는 소리만이 다시 공터를 채웠다.

백은찬은 혁을 향해 깊숙이 포권을 올렸다. 그의 두 눈에는 패배의 수치심 대신, 새로운 시대를 이끌 강자의 출현에 대한 무한한 예경이 어려 있었다.

"참으로 대단하군. 문주님의 검은 더 이상 중원 무림의 무학 범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선(神仙)의 조화와 같소. 바람을 완전히 이해하고 공간을 마음대로 부리다니, 오늘 늙은이가 큰 깨달음을 얻고 가오."

"좋은 비무였소, 백 대협."
혁 역시 담담하게 포권을 올렸다.

백은찬은 청풍검을 칼집에 넣으며 심각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혁 문주. 늙은이로서 한 가지 충고를 드리고 싶소. 조만간 무당산(武當山)에서 무림맹의 정기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오. 이미 남궁세가의 장로들은 가문의 장자인 남궁위를 폐인으로 만든 문주님을 다시 세가로 끌어들이거나, 거절한다면 제거하기 위해 무당산 대회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소."

"남궁세가 놈들이……."
뒤에서 듣고 있던 남궁백이 주먹을 쥐었다.

"그뿐만 아니라 문주님의 이 신비로운 마도(魔導)의 힘을 탐내는 정파의 탐욕스러운 장로들과 흑월교의 잔당들 역시 무당산에 대거 모여들 것이오. 무당산으로 향하신다면 큰 격류를 마주하게 될 것이오."

혁은 무당산이라는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
"올 테면 오라고 하시오. 남궁세가든, 무림맹의 부패한 장로들이든 상관없소. 내 마도문의 위엄을 무당산 천하 영웅들 앞에서 똑똑히 각인시켜 줄 테니."

백은찬은 혁의 거침없는 기세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핫, 좋소! 앞으로 천풍검객 백은찬은 문주님의 든든한 맹방이 될 것을 약속하오. 무당산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소."

천풍검객 백은찬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대나무 숲길을 따라 단신으로 사라졌다.
중원 무림의 가장 강력한 십대고수 중 하나를 맹방으로 맞이한 마도문은 이제 무당산의 거대한 폭풍을 향해 서서히 돛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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