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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60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60화: 심판(審判)의 종결과 강호(江湖)의 경외 (2부 완결)

"크으으…… 다 함께 죽자! 흑풍지맥을 폭발시켜 이 영월현 전체를 피고름의 땅으로 만들 것이다!"

독령마군이 광적으로 부르짖으며 제단 뒤편의 기둥에 손바닥을 내리쳤다. 기둥에 새겨진 불길한 붉은 자폭 문양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하 대전 아래에 고여 있던 막대한 양의 농축 만독액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와 인근 강줄기를 타고 주변 도시들을 오염시킬 대폭발의 전조였다.

"위험하오! 자폭 기관이 가동되었소!"
제갈운이 얼굴을 파랗게 질린 채 소리쳤다.

하지만 혁은 그 음산한 폭발의 전조를 조용히 응시할 뿐이었다.

"디스펠(Dispel)."

혁이 가볍게 오른손을 뻗자, 보이지 않는 은빛 기류가 기둥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기둥에 아로새겨져 있던 흑월교의 불길한 마법식 룬 문양들이 순식간에 빛을 잃고 차갑게 식어버렸다. 자폭을 위한 마력과 진기의 연계가 완벽하게 무력화된 것이다.

"어, 어째서 자폭 진법이 가동하지 않는 거냐!"
독령마군이 경악하여 지팡이를 흔들던 그 찰나.

스륵.

혁의 신형이 이미 그의 눈앞에 서 있었다. 텔레포트였다.

"마법을 모르는 벌레들의 종말은 언제나 허망하군."

서걱!

혁의 현검이 호선을 그리며 지나갔고 독령마군의 늙은 머리가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그의 시체는 바닥의 차가운 독액 속에 허망하게 가라앉았다.

흑월교 호북지부의 본산이자 호북성을 어둠으로 물들이려 했던 흑풍곡의 실험실은 그렇게 허무하게 괴멸되었다.

"유적의 모든 시체와 독액들을 소각해라. 흔적조차 남기지 말고."
혁의 명령에 남궁백과 신룡대원들이 사원 곳곳에 마도 화염을 놓고 정화 마법을 지폈다.

사원 전체가 맑고 순수한 은백색 불길에 휩싸여 흑월교의 모든 죄악과 함께 잿더미가 되어 가라앉았다.

사흘 후.

흑월교 호북지부가 정체불명의 신흥 문파 '마도문(魔導門)'에 의해 단 하루 만에 궤멸당했다는 급보가 호북성 무림맹 지부와 중원 전체로 전해졌다.

"마도문주 혁이라는 자가 단신으로 독령마군과 삼대마장을 참살했다더군!"
"그뿐인가? 수백의 괴시 군단과 무적의 백골 군단을 손짓 한 번으로 먼지로 만들어 버렸다네!"
"무림맹 신룡대원들마저 그분의 무위와 덕망에 감화되어 맹방으로 돌아섰다지!"

호북성 전체가 마도문의 명성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마도문은 이제 듣도 보도 못한 삼류 방파가 아니라, 호북성의 평화를 지켜낸 명실상부한 강호의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천하 영웅들은 절맥에서 깨어난 세가의 서자가 창조한 미지의 무공 '마도(魔導)'의 출현에 흥분과 경외심을 감추지 못했다.

마도문 산 정상의 절벽 끝.

혁은 바람에 펄럭이는 은빛 도포를 휘날리며 저 멀리 넓은 중원의 지평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4서클의 은빛 서클이 그의 가슴속에서 우주의 고동처럼 맑고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이제 중원의 절반이 내 이름을 알게 되었군."

그의 뒤로 소소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혁아, 네가 이뤄낼 전설이 참 기대된다."

"이제 시작입니다, 누님. 이 중원에 마도의 진정한 위대함을 새겨 넣을 것입니다."

대마법사 아드리안이자 남궁세가의 낙오자였던 혁.
그의 칼날이 더 넓고 험난한 중원 무림의 심장부를 향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

[2부 완결 - 강호출도와 흑월교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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