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59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59화: 여덟 개의 심장과 인형(人形)의 붕괴

슈우우욱!

시뻘겋게 녹아내리는 강철 발톱이 혁의 잔상을 찢어발겼다.

하지만 혁의 본신은 이미 '텔레포트'를 가동해 합성 괴시의 바로 등 뒤, 공중에 홀연히 나타나 있었다. 허공에 디딘 그의 두 발끝 주변으로 미세한 푸른 마력 파동이 아른거렸다.

혁의 현검 끝에 다시 은빛 서광과 뇌전의 불꽃이 어려 웅장한 기세를 피워 올렸다.

"뇌풍검강(雷風劍罡)."

파아아아아앗-!

혁의 신형이 떨어져 내리며 은빛 참격의 폭풍이 합성 괴시의 전신을 채찍처럼 휘감았다.

단순히 힘으로 내려치는 무식한 검호가 아니었다. 혁의 참격은 괴시의 등 뒤에서 정확히 여덟 군데의 동력 핵이 위치한 기혈 연결 부위를 스쳐 지나갔다. 정교하게 타격점을 쪼개어 파고드는 고위 마법사의 계산된 칼날이었다.

사각! 파스스슥!

첫 번째 격돌에 어깨 뒤편의 단전 핵 두 개가 산산조각 났다.
뒤이어 혁이 바닥에 착지해 신형을 회전시키자 검날이 괴시의 옆구리와 척추뼈 안쪽을 찔러 들어갔다. 바람의 속도가 실린 뇌전의 칼날은 기혈 내부의 핵을 찾아 들어가 튀겨내듯 터뜨려 버렸다.

펑! 펑! 펑! 펑!

합성 괴시의 몸통 속에서 붉은 불꽃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여덟 개의 동력 단전 핵이 차례차례 파괴되면서 전신에 흐르던 흉포한 만독의 진기가 흐름을 잃고 폭발적으로 역류했다.

"크, 크어어억……."

괴시가 비틀거리며 내지르던 주먹을 멈췄다.
피부 아래를 지탱하던 만독강기가 걷히자 초고열 소각 마법의 여파에 붉게 달아올라 있던 강철 뼈대들이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스르르륵- 쿵!

거대했던 흉물은 단 일 분도 되지 않아 뜨거운 쇳물과 하얀 재가 뒤섞인 찌꺼기가 되어 바닥으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일류 고수 여덟 명의 육신을 합쳐 만든 화경에 비견된다던 교단의 역작, 대만독괴시는 그렇게 손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먼지가 되어 버렸다.

"내, 내 걸작이…… 단 한 놈의 서자 자식에게……!"
독령마군이 뒤로 비틀거리며 대리석 제단에 등을 부딪쳤다. 그의 두 눈은 패배의 공포와 믿을 수 없다는 광기로 핏발이 서 있었다.

제갈운과 화수련은 그 위대하면서도 정교한 사냥의 과정을 침묵 속에 지켜보았다.
단순한 무위의 강함이 아니었다. 적의 모든 약점을 꿰뚫어 보고 가장 효율적으로 요리하는 혁의 전투 지능은 무림의 그 어떤 노련한 종사(宗師)보다도 뛰어났다.

혁은 현검 끝에 어린 핏방울을 스윽 털어내며 공포에 질려 떨고 있는 독령마군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