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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58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58화: 소각(燒却)의 지옥불

콰아아아앙-!

대만독괴시의 거대한 주먹이 혁의 은빛 장막을 때렸다.

지하 대전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장막 표면에 서슬 퍼런 녹색 만독강기가 휘몰아쳤다. 쉴드는 격렬하게 진동했으나 혁의 4서클 마력이 공급되는 한 쉽게 깨지지 않았다.

'과연, 일류 고수 여덟 명의 뼈대에 강철을 덧씌우고 만독의 독기를 주입했군. 물리적인 참격이나 웬만한 내공의 격타로는 상처도 입지 않을 만하다.'

혁은 은안(銀眼)을 통해 거대한 합성 괴시의 내부 구조를 투시하듯 읽어냈다.
괴시의 몸통 곳곳, 정확히 여덟 군데의 기혈 맺힘점에 이전 고수들의 단전이 강제로 연결되어 조종 장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여덟 개의 동력 핵이 실시간으로 만독강기를 뿜어내며 뼈대를 지탱하고 있었다.

"신룡대원들은 물러서서 결계를 지키시오. 이 흉물은 내가 직접 소각하겠소."

혁이 검을 거두고 두 손을 제단 쪽으로 뻗었다.

"인시너레이트(Incinerate) - 듀얼 캐스팅(Dual Casting)."

혁의 양손 끝에서 이글거리는 은백색 불씨가 뿜어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괴시의 온몸을 휘감는 초고열의 화염 장막으로 폭발했다. 일반적인 삼매진화의 화력을 아득히 뛰어넘어 강철마저 증발시키는 4서클의 초고온 소각 마법이었다.

치이이이이이익-!

"크어어어어억!"
괴시가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전신을 감싸고 있던 녹색의 만독강기와 독액들이 화마의 기운에 부딪쳐 기화하듯 공중으로 녹아내렸다. 뼈대를 감싸고 있던 강철 장갑이 붉게 달아오르다 못해 시뻘건 쇳물이 되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스, 스승님의 비술로 만든 강철 피부가 녹아내리다니! 저게 정녕 인간의 불꽃이란 말이냐!"
제단 위의 독령마군이 얼굴을 쥐어뜯으며 경악했다.

소각 마법의 초고열은 단순히 겉면만 녹이는 것이 아니었다. 합성 괴시의 이음새를 잇고 있던 검은 주술적 사기(邪氣)와 기혈 통로까지 녹여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괴시는 자아가 없는 흉물이었다.
온몸이 시뻘건 불덩어리가 된 채로도 독령마군의 명령에 따라 불길을 뚫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혁을 향해 돌진해왔다. 녹아내리는 강철 손톱을 치켜들고 혁의 목을 찢어발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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