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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56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56화: 뇌풍(雷風)의 심판

"도망쳐라! 저자는 화경(化境)을 넘어 신선(神仙)의 반열에 오른 자다!"
사령마장이 기겁하여 사원 안쪽으로 신형을 날렸다.

그의 외침에 음화마장과 토골마장 역시 사색이 되어 뒤돌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초일류급의 강자들이 비겁하게 등을 보이며 도주하는 한심한 꼴이었으나, 혁이 보여준 이치에 어긋난 힘은 그들의 투지를 완전히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혁의 싸늘한 목소리가 그들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내 앞에서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텔레포트(Teleport)."

파앗!

혁의 신형이 허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음화마장이 다급히 달리던 중 눈앞에 백색의 마력 파동과 함께 현검을 든 혁이 홀연히 나타났다.

"뭐라?!"
음화마장이 경악하여 급히 음사한 화염 강기를 전방으로 내뿜었다.

그러나 혁은 검을 수직으로 내리칠 뿐이었다.

"뇌풍참(雷風斬)."

콰르르릉-!

혁의 현검 끝에서 은빛 벼락과 회오리바람이 뒤섞인 거대한 참격 폭풍이 뿜어졌다. 바람의 기류가 음화마장의 화염 강기를 튕겨내며 비껴가게 만들었고 압축된 은빛 벼락이 음화마장의 몸을 두 쪽으로 갈라버렸다.

쩍!

음화마장의 몸이 번개에 까맣게 탄 채 좌우로 갈라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괴물 같은 놈!"
토골마장이 뼈칼을 휘두르며 혁의 옆구리를 노려왔다. 이미 지팡이가 파괴되어 내상이 심했으나, 최후의 발악이었다.

혁은 검을 휘두르지도 않은 채 왼손을 그를 향해 내밀었다.

"라이트닝 스트라이크(Lightning Strike)."

지직! 콰아앙!

혁의 손가락 끝에서 한 줌의 번개가 화살처럼 날아가 토골마장의 이마를 관통했다. 토골마장은 눈을 부릅뜬 채 뇌가 타버려 그 자리에서 즉사하여 고꾸라졌다.

마지막 남은 사령마장은 사원의 대웅전 입구까지 도달했으나, 혁이 천천히 허공을 걸어 다가왔다.

"살려다오! 우리 흑월교는 너를 건드리지 않겠다! 제발……!"

"사령술을 쓰는 벌레들에게 베풀 자비는 없다."

혁의 현검이 가로로 한 번 그어졌다.
바람의 속도가 더해진 참격이 허공을 갈랐고 사령마장의 목이 분수처럼 피를 뿜으며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단 몇 초식 만에 호북지부의 핵심인 삼대마장이 낙엽 쓸리듯 몰살당했다.

남궁백과 신룡대원들은 넋을 잃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혁은 초일류 고수 세 명을 상대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공간 이동과 번개 검술로 그들의 숨통을 완벽하게 끊었다.

"가자."
혁이 피가 묻지 않은 현검을 털어내며 사원의 철문을 걷어찼다.

쿵!

철문이 안쪽으로 넘어지며 마침내 흑월교 호북지부의 심장부인 지하 대전으로 향하는 어두운 계단이 일행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외당과 내당의 무사들, 그리고 신룡대원들은 혁의 뒤를 따라 엄숙한 발걸음으로 어둠 속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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