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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54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54화: 삼대마장(三大魔將)과 유골(遺骨)의 군단

마도문의 마도 검사들과 신룡대원들이 협곡을 파죽지세로 헤치고 들어가자 흑풍곡 깊숙한 사원 입구에서 기괴한 음풍(陰風)이 몰아쳤다.

우우우웅-!

세 명의 음산한 사내들이 사원의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전신에는 검고 불길한 백골 문양의 도포를 걸쳤고 몸에서는 사악한 진기가 피어올랐다. 흑월교 호북지부의 핵심 전력인 '삼대마장(三大魔將)'이었다.

각각 음사한 화염을 다루는 음화마장(陰火魔將), 뼈를 부리는 토골마장(土骨魔將), 그리고 죽은 영혼들을 부리는 사령마장(死靈魔將)이었다.

"건방진 무림맹의 쥐새끼들과 정체불명의 잡배 놈들이 감히 지부님의 성역을 더럽히는구나!"
토골마장이 낄낄거리며 손에 쥔 백골 지팡이를 대지 위에 강하게 내리찍었다.

"대지여, 잠들어 있던 뼈들을 깨워라! 백골골졸(白骨骨卒) 기상!"

드드드득!

사원 앞마당의 흙더미가 터져 나가며 오래전 이곳에 묻힌 인골들이 하얀 뼈를 맞추며 솟구쳐 올랐다. 수백 구에 달하는 해골 군단이었다. 그들은 손에 녹슨 칼과 창을 쥔 채 딱딱거리는 뼈 소리를 내며 일행을 덮쳐 왔다.

"이게 무슨 사술이란 말인가!"
남궁연이 내당 제자들과 함께 돌진하여 해골들의 목과 다리를 부러뜨렸다.

콰직! 바스락!

제자들의 마나가 실린 검날에 해골들은 손쉽게 부서졌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다음이었다. 부서진 뼈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지기가 무섭게 불길한 검은 진기에 휩싸여 스스로 다시 엉겨 붙었다. 순식간에 멀쩡한 해골 무사로 되살아난 것이다.

"문주님! 저 골졸들은 부서져도 끊임없이 재생합니다!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습니다!"
남궁백이 해골의 두개골을 깨부수며 다급히 외쳤다.

화수련 역시 매화검으로 서너 구를 조각냈으나 이내 복구되는 뼈의 군단을 보며 숨을 몰아쉬었다.
"제갈 소협! 이 진법을 깨트릴 방법이 없소?"

제갈운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다급히 손을 놀렸다.
"토골마장의 백골 지팡이가 지맥(地脈)의 사기와 연결되어 해골들을 무한히 재생시키고 있소! 지맥의 연결을 차단해야 하는데 사기가 너무 짙어 차단 진법이 가동되지 않소!"

무한히 복구되는 뼈의 군단에 밀려 정예 제자들과 신룡대원들이 점차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 절망적인 대치 속에서 혁이 천천히 제자들의 전면으로 걸어 나왔다.
"무림의 기관진법 수준에서 부리는 사령술치고는 제법 쓸만하군."

혁은 뼈의 군단 한가운데서 날뛰는 골졸들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그의 은안(銀眼)에는 해골을 움직이고 재생시키는 검은 기운의 가닥, 즉 '네크로맨서의 마력 연계(Mana Link)'가 선명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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