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52화: 흑풍곡(黑風谷)의 폭로와 선제공격
"흑풍곡(黑風谷)은 본래 영물이 산다 하여 백성들의 출입이 금지된 험지였으나, 최근 흑월교 호북지부의 본거지로 바뀐 모양입니다."
제갈운이 탁자 위에 지도를 펼치며 설명을 이어 갔다.
"그곳을 지배하는 자는 흑월교 호북지부장인 '독령마군(毒靈魔君)'입니다. 독공과 사령술의 대가지요. 첩보에 따르면 그는 수백 구의 '만독괴시(萬毒傀尸)'를 완성해 인근 대도시인 영주시(榮州市)를 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영주시가 감염되면 호북성 전체가 흑월교의 손아귀에 떨어질 겁니다."
화수련이 주먹을 쥐었다.
"무림맹 호북지부는 아직 군세를 다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영주시를 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흑풍곡을 기습하여 그들의 음모를 뿌리째 뽑아야 합니다."
"선제공격인가. 좋은 생각이오."
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어둠 속에서 음모를 꾸미는 흑월교의 교주나 장로들이 마도문을 직접 표적으로 삼기 전에 그 지역 본거지를 파괴해 마도문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했다. 4서클에 도달한 자신의 파괴 마법의 위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남궁백, 남궁연."
혁이 두 충복을 불렀다.
"예, 문주님!"
두 사내가 절도 있게 대답했다.
"그동안 내당에서 마도 조식법과 정예 훈련을 이수한 1기 제자 이십 명을 선발해라. 오늘 밤, 신룡대원들과 함께 흑풍곡으로 출동한다. 그곳의 흑월교도들을 한 놈도 남김없이 몰살할 것이다."
"명령을 받듭니다!"
혁은 누이 소소에게 마도문의 방비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소소는 혁의 옷깃을 여며주며 걱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혁아, 몸조심해야 해. 흑풍곡은 독안개가 아주 매섭다고 들었어."
"제 걱정은 마십시오, 누님. 내 마법 장벽 앞에서는 천하의 어떤 독무도 무력할 뿐입니다."
그날 밤 마도문의 안개 장막을 뚫고 한 무리의 신형들이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혁을 선두로 남궁백과 남궁연, 마도문의 정예 마도 검사 이십 명, 무림맹의 신룡대원들이 뒤를 이었다. 그들은 중원 한구석에 숨어 있던 흑월교의 본거지를 분쇄하기 위해 흑풍곡으로 은밀히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