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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50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50화: 마두(魔頭)의 멸(滅)과 4서클(Circle)의 개벽

"이, 이 빌어먹을 애송이 놈이!"

어깨에서 독혈을 흘리는 흑사귀의 눈이 핏빛으로 충혈되었다. 그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남은 전신의 내력을 그러모았다. 제단 위에 떠 있는 천풍옥의 푸른 마력까지 강제로 쥐어짜 폭발시키며 광장 전체를 무덤으로 만들려는 최후의 광기였다.

"다 같이 죽자! 뇌옥귀사(牢獄鬼蛇)!"

흑사귀의 온몸이 검붉은 독안개의 팽창으로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혁은 한 치의 미동도 없이 현검 끝을 아래로 가볍게 겨눴다.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 일렉트릭 웹(Electric Web)."

혁의 마력이 제단의 바닥에 닿는 순간, 수십 개의 푸른 번개 줄기들이 그물처럼 얽히며 흑사귀의 사지를 꽁꽁 묶어 올렸다. 벼락의 마비와 압축 전기 충격에 흑사귀가 비명을 지르며 공력을 잃어버렸다.

"크아아악! 몸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끝이다."

혁이 신형을 날렸다. 블링크를 통해 눈앞에 나타난 혁의 은빛 현검이 흑사귀의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갔다.

스각!

공중으로 흑사귀의 머리가 솟구쳤고 몸뚱이는 피분수를 뿜어내며 제단 아래로 힘없이 고꾸라졌다. 흑월교의 악명 높은 제3장로이자 초일류 극의의 마두는 대마법사 아드리안의 마법과 검술 아래 단말마도 지르지 못한 채 목이 잘려 생을 마감했다.

혁은 제단 중앙으로 다가갔다.
허공에 떠 있는 푸른빛의 천풍옥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손끝이 닿는 순간, 보석 안에 수백 년 동안 축적된 고농축 바람 속성의 자연 마나가 폭포수처럼 혁의 오른손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

우우우웅-!

혁의 가슴 속에서 세 개의 은빛 마나 서클이 미친 듯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농도의 마나 에너지가 그의 심장 주변에 뭉쳐지며 은백색의 소용돌이를 그렸다. 혁은 차분하게 폭주하는 마나를 정렬시키고 수식화했다. 4서클의 물리 기하학적 궤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쿵-!

광장 전체에 맑은 종소리 같은 공명이 울려 퍼졌다.
세 개의 서클 외곽에 더욱 정교하고 두터운 은빛의 네 번째 고리가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4서클(4th Circle)의 개벽이었다.

혁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나 프레셔(Mana Pressure)는 이전보다 수십 배 강대해져 있었다. 제단 주변의 돌가루가 부유하고 공기가 가볍게 떨렸다. 이제 그는 공간을 초월하는 이동 마법 '텔레포트(Teleport)'와 고위 원소 파괴 마법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진정한 강자로 거듭난 것이다.

쓰러져 있던 화수련과 제갈운 등 신룡대 대원들은 혁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백색의 성스러운 후광을 보았다. 그것은 무림의 화경 고수들이 도달한다는 삼화취정(三花聚頂)의 광경보다 훨씬 성스럽고 신비로웠다.

"저분은…… 정말 신선(神仙)이 아니실까……."
한 대원이 경외에 가득 차 중얼거렸다.

혁은 눈을 뜨고 전신의 마력을 칼날 속에 갈무리했다.
그가 쓰러져 있는 신룡대원들을 돌아보며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맑은 녹색의 치유 마법이 그들의 상처를 감싸 안으며 즉시 치유하기 시작했다.

신룡대원들은 절뚝거리며 일어나 혁의 앞에 일제히 포권을 올렸다.
"혁 문주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우리 신룡대원 여덟 명은 문주님을 평생의 아군이자 동료로 모실 것을 맹세합니다."

대마법사 남궁혁의 위대한 전설은 중원 무림의 가장 촉망받는 젊은 무인들의 경배 속에서 영월현 바람의 계곡에 찬란한 획을 긋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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