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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48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48화: 천풍옥(千風玉)과 마두(魔頭)의 조우

유적 가장 깊숙한 곳의 거대한 원형 광장, 천풍전(千風殿)이었다.

광장 중앙에는 웅장한 대리석 제단이 솟아 있었다. 제단 중앙에서는 주먹 크기의 투명하고 정순한 푸른 보석 하나가 허공에 떠 강렬한 바람의 기류를 뿜어 내고 있었다.

고대의 영물, 천풍옥(千風玉)이었다.

그리고 그 제단 바로 밑에, 온몸에 불길한 검은 뱀들의 환영이 요동치는 검은 가죽 장포를 입은 백발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가 바로 흑월교의 제3장로이자 초일류 극의에 달한 마두, 흑사귀(黑蛇鬼)였다.

흑사귀는 허공의 천풍옥과 마주 보며 자신의 검은 마공을 보석에 밀어 넣고 있었다. 천풍옥의 정순한 바람 기운이 흑사귀의 검은 진기와 충돌하며 보라색의 불꽃을 튀겼다. 그는 강제로 천풍옥의 에너지를 굴복시켜 흡수하려는 참이었다.

"거기까지다, 흑사귀!"
제갈운이 앞장서며 소리쳤다.

흑사귀가 차가운 눈을 치켜떴다. 그의 눈빛은 뱀처럼 차갑고 음습했다.
"치이이익…… 애송이들이 여기까지 기어들어 왔구나. 내 친위대들이 쓸모없이 당한 모양이군."

흑사귀는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일어서는 순간, 광장 전체가 무거운 흑색 진기의 폭풍으로 뒤덮였다. 초일류 극의 고수가 내뿜는 기파(氣波)는 대원들의 호흡을 멎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천풍옥의 힘은 이미 절반 이상 내 손에 넘어왔다. 이 천풍옥의 대지풍 기운을 내 흑암사신공(黑暗蛇神功)과 융합시키는 순간, 내공의 한계를 뚫고 화경(化境)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흑사귀의 손가락 끝에서 검고 불길한 진기 뱀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가소로운 맹의 쥐새끼들. 마교의 위대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죽어라!"

화수련이 매화검의 자루를 꽉 쥐었다.
"기세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 자가 내뿜는 진기는 일반적인 일류 장로들의 세 배는 되는 듯합니다."

혁은 천풍옥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마력의 격렬한 왜곡. 천풍옥은 수백 년 동안 축적된 순수한 바람 원소의 마력이 엄청난 농도로 뭉쳐 있는 완전한 '마정(魔晶)'이었다. 흑사귀가 그것을 강제로 흡수하려 하고 있었으나, 마법을 모르는 무림인의 조잡한 흡수법 때문에 보석의 소중한 에너지가 사방으로 낭비되고 있었다.

"보석을 다루는 솜씨가 참으로 조잡하군."
혁이 차갑게 비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저런 고순도의 마정을 한낱 마공의 소모품으로 쓰려 하다니, 마법사로서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신성모독이다."

"이 건방진 놈이!"
흑사귀의 미간이 분노로 좁혀지며 전신에서 검은 뱀 무리들이 튀어나오듯 덮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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