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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44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44화: 동맹(同盟)과 무림의 암운(暗雲)

대웅전 안.

화수련과의 비무가 끝난 뒤 신룡대원들이 혁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오만하게 조사를 운운하던 제갈운 역시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포권을 올렸다.

"혁 문주님, 소협의 결례를 사과드립니다. 문주님의 힘은 참으로 신비롭고 정순하여, 마교의 탁기와는 결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무림맹 신룡대를 대신해 깊은 사죄를 표합니다."

혁은 찻잔을 들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오해가 풀렸으니 되었소. 그보다 아까 언급했던 흑월교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해 보시오."

제갈운이 품속에서 호북성의 상세 지도를 펼쳤다.
"사실, 흑월교가 영월현에 지부를 설치하고 백성들을 납치한 진짜 목적은 영월현 인근 산맥에 숨겨진 고대 유적인 '천풍유적(千風遺跡)' 때문입니다."

"천풍유적?"

"예. 수백 년 전 사라진 고대 문파인 천풍문(千風門)의 본산이었던 곳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 유적 깊은 곳에는 천지의 맑은 바람 기운이 응축된 영물인 '천풍옥(千風玉)'이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흑월교의 제3장로 흑사귀(黑蛇鬼)가 그 천풍옥을 흡수하여 자신의 마공을 대성하고자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혁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빛났다.
바람의 기운이 응축된 영물, 천풍옥. 그것은 무림인들에게 정순한 내력을 안겨 주는 영약이겠지만, 마법사인 혁에게는 고순도의 '바람 속성 마정석(Wind Mana Crystal)'이나 다름없었다.

그 천풍옥을 차지할 수만 있다면, 그의 3서클 마나 하트를 4서클(4th Circle)로 진화시키는 결정적인 동력이 될 터였다. 4서클에 이르면 다수의 공간 이동 마법과 강력한 광역 제어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흑사귀는 어떤 자인가?"
혁이 물었다.

화수련이 엄숙한 안색으로 대답했다.
"흑사귀는 흑월교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수로, 이미 십여 년 전에 초일류 극의(超一流 極意)에 달한 마도 고수입니다. 전신에 독사 같은 강기를 두르고 사악한 음공을 부려 무림맹의 일류 장로들조차 그와 맞서기를 꺼립니다. 저희 신룡대만으로는 그를 상대하기 버거워 무림맹의 증원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증원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지체될 것이오. 흑월교는 이미 영월현의 하부 지부가 깨진 것을 눈치챘을 테니, 천풍유적의 발굴을 서두를 것이오."

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동행하겠소. 천풍옥은 내가 회수하겠소. 대신 흑사귀와 그 졸개들은 내가 처리해 주지."

신룡대원들은 혁의 제안에 구원자를 만난 듯 기뻐했다. 혁의 신비롭고 압도적인 원소 마법과 공간 이동 보법이 함께한다면 초일류 마두인 흑사귀를 상대로도 승산이 충분했다.

이렇게 마도문과 무림맹 신룡대 사이의 극비 동맹이 맺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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