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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41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41화: 미로(迷路)의 안개와 당혹(唐惑)

마도문이 자리한 야산의 입구.

비단으로 장식된 가벼운 도포를 입은 젊은 남녀 여덟 명이 짙은 안개 장막 앞에 멈춰 서 있었다. 그들의 가슴팍에는 무림맹(武林盟)의 상징인 금빛 용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맹주 직속의 정예 신진 고수 집단, '신룡대(神龍大)'였다.

그중 앞장서 있는 사내는 제갈세가의 차세대 기재이자 천재 진법가로 불리는 제갈운(諸葛雲)이었다. 그의 옆에는 화산파의 소화선(小華仙)이라 불리는 절세 가인 화수련(華秀蓮)이 검을 품에 안은 채 안개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상하군."
제갈운이 미간을 찌푸리며 품속에서 팔괘패(八卦牌)를 꺼내 들었다.
"기껏해야 야산에 불과하거늘, 이 안개는 일반적인 지형지물에 의한 것이 아니오. 진법이 쳐져 있소."

화수련이 나직이 말했다.
"제갈 소협, 제갈세가의 진법 안목으로도 풀기 어려운 진입니까?"

"하핫, 설마요. 이 제갈운의 눈에 들지 않는 진법은 천하에 무당의 태극진 외에는 없소. 잠시만 기다리시오."

제갈운은 자신만만하게 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안개의 흐름을 파악하며 팔괘의 생문(生門)과 사문(死門)을 계산해 동풍 방향으로 세 걸음, 남쪽으로 다섯 걸음 움직였다. 신룡대의 다른 대원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십여 분을 걸은 뒤 제갈운의 발걸음이 뚝 멈춰 섰다.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방금 전 자신들이 밟았던 마차 바퀴 자국이 선명한 산기슭 입구였다.

"이,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분명 생문을 따라 걸었거늘 왜 다시 제자리란 말인가?"
제갈운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다시 한번 해보시지요."
화수련의 말에 제갈운은 얼굴을 붉히며 더욱 정교하게 방위를 계산했다. 기문둔갑의 비술까지 동원하여 안개의 영기 흐름을 역추적하며 나아갔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두 번, 세 번을 반복해도 그들은 안갯속을 몇 바퀴 돌다 결국 산기슭 입구로 토해지듯 돌아왔다. 제갈운이 자랑하던 제갈세가의 비전 진법 이론은 이 안개 장막 안에서 완벽히 무용지물이 되었다.

"말도 안 돼……! 이 진법은 동양의 팔괘나 오행의 이치와 완전히 어긋나 있어! 기의 흐름이 전혀 다르게 얽혀 있단 말이다!"
제갈운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경악했다.

그들이 무림의 음양오행과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진을 풀려 한 것은 큰 실수였다. 혁이 펼친 '환영의 안개'는 3서클의 마법 수식과 기하학적 룬 문자에 기반한 물리 법칙의 왜곡이었기에, 동양의 진법 공식으로는 도저히 해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신룡대원들이 안개 앞에서 쩔쩔매고 있을 때, 안갯속에서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을 잃은 손님들이 계시는군."

스으으윽-

목소리와 함께 신룡대원들을 가로막던 하얀 안개 장막이 양옆으로 갈라졌다. 그 사이로 산 정상까지 이어진 깨끗한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개 너머 산 정상에는 웅장한 마도문의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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