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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40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40화: 강호(江湖)의 소문과 마도문(魔導門)의 비상

영월 광산에서 구출된 주민들이 무사히 하율촌으로 돌아가면서, 영월현 전체가 한 청년의 이름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역병에 걸려 죽어가던 백성들을 백색의 빛으로 살려 내고 밤마다 사람들을 잡아가던 악귀들의 본거지를 단신으로 궤멸시킨 존재. 그가 바로 호북성에 새로 둥지를 튼 마도문(魔導門)의 문주 혁이라는 소문이었다.

"들었는가? 철검문이 있던 자리에 마도문이라는 문파가 들어섰다더군."
"거기 문주가 하늘에서 번개와 불을 마음대로 내리치고 죽은 사람도 손길 한 번에 살려 내는 신선이라더군!"
"그뿐인가? 산 전체가 신비로운 안개에 싸여 악당들은 발도 들이지 못한다네!"

소문은 꼬리를 물고 호북성 전체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 덕분에 가난한 집안의 자제들뿐만 아니라 흑도들의 등쌀에 문파가 망해 가던 삼류 정파의 제자들까지 대거 마도문을 찾아와 입문을 청하기 시작했다. 불과 보름 만에 마도문의 인원은 백여 명에 육박했다.

혁은 몰려드는 제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마도문의 체계를 정비했다.

첫째, 외당(外堂).
전 철검문주 송태를 외당주로 임명하여 문파의 전반적인 재정과 상권 관리, 그리고 인근 마을의 치안 유지를 맡겼다.

둘째, 내당(內堂).
남궁백과 남궁연을 교두로 삼아 제자들 중 마나 친화력이 뛰어난 자들을 선별해 정예 무사로 양성하게 했다. 혁이 고안한 기초 마도 조식법을 익힌 그들은 진기 대신 미세한 마나를 칼날에 얹는 '마도 검사(Magic Swordsman)'의 기초를 닦기 시작했다.

셋째, 마도전(魔導殿).
누이인 소소를 수장으로 임명하여 간단한 치유 물약(Potion)의 조제와 방어 결계의 마력 보충을 관리하게 했다. 소소는 이미 1서클을 확고히 다지고 2서클의 경계를 엿보고 있어 세가의 나약한 여인에서 마도문의 든든한 조력자로 완전히 탈바꿈해 있었다.

마도문이 기틀을 잡아가던 어느 날, 방주실에 앉아 명상하던 혁이 눈을 떴다.

"3서클로는 부족하군."

그가 흑월교의 음모를 분쇄하고 향후 중원에 도사린 더 거대한 악의 무리와 맞서기 위해서는 최소 4서클 이상의 경지가 필요했다. 4서클에 도달하면 대규모 공간 이동 마법인 '텔레포트(Teleport)'와 광역 번개 마법인 '라이트닝 볼트'의 상위 마법들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자연 마나를 모으는 것만으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중원의 깊은 영산(靈山)이나 오래된 고분(古墳) 속에 숨겨진 고대의 영약(靈藥)이나 영물, 혹은 고대 마법의 잔재가 깃든 마정석 같은 매개체가 필요했다.

그때, 외당주 송태가 긴장된 얼굴로 방주실의 문을 두드렸다.

"문주님, 호북성 무림맹 지부로부터 급보가 도착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무림맹주 직속의 신진 고수 집단인 '신룡대(神龍大)'의 대원들이 영월현 인근의 흑월교 흔적을 조사하기 위해 이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신비로운 힘으로 흑귀방을 궤멸시킨 우리 마도문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소식입니다."

혁의 눈에 흥미로운 빛이 스쳤다.

신룡대.
천하 무림의 명문가에서 선별된 최고의 기재이자, 무림맹의 미래라 불리는 젊은 고수들. 그들이 기괴한 마법을 쓰는 마도문의 존재를 경계하여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조사라…… 재미있겠군. 오라고 해라. 그들이 우리를 경계할지, 아군이 될지는 그들의 눈에 달렸을 터이니."

혁의 나지막한 독백과 함께 마도문의 푸른 안개 결계 밖으로 천하의 기재들이 발걸음을 옮겨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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