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38화: 추적(追跡)과 정신 탐색
어두운 숲속을 가르며 날렵한 신형 둘이 비산하듯 달아나고 있었다. 흑월교의 하부 감시자들이었다.
그들은 하율촌의 사령 역병이 단 한 번의 빛 세례로 정화되는 믿기지 않는 광경을 목격했다. 본거지인 영월 광산 제3 실험장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중이었다.
"허억, 허억! 말도 안 돼! 그런 무공은 들어본 적도 없다! 당장 제3실험장의 독귀(毒鬼) 어른께 보고해야 한다!"
"어딜 바삐 가시는가?"
파앗!
공기가 아지랑이처럼 굴절되더니 그들의 도주로 정면에 현검을 든 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간 이동 마법 블링크의 극의였다.
"이, 이 애송이가!"
도망치던 흑월교도 한 명이 품속에서 독검을 뽑아 혁의 목덜미를 베어 갔다.
하지만 혁의 검끝이 가볍게 떨리더니, 허공에서 기이한 은빛 궤적이 그려졌다.
서걱!
혁의 반격 한 번에 독검을 휘두르던 교도의 목이 날아갔다. 옆에 서 있던 다른 교도가 경악하여 굳어버린 찰나, 혁의 왼손이 그의 머리통을 덥석 움켜잡았다.
"끄악! 놓아라!"
"정신 감응(Mind Probe)."
혁의 나지막한 음성과 함께, 그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온 차가운 은빛 마력이 교도의 뇌리로 강제로 침투했다. 뇌 속의 신경 회로를 마력으로 강제로 조율하고 기억의 단편을 파헤치는 고위 정신 마법이었다.
"아아아악! 머리가, 머리가 쪼개진다!"
교도는 눈을 뒤집고 입에서 거품을 흘리며 격렬한 발작을 일으켰다.
그의 뇌세포에 각인되어 있던 흑월교의 기밀과 이동 경로, 그리고 실험장의 구조가 혁의 머릿속으로 실시간으로 흘러 들어왔다.
'영월현 외곽의 폐동광(廢銅鑛)인가. 입구에는 환영 진법이 쳐져 있고 내부에는 흑사귀의 제자인 독귀가 괴시를 제조하고 있군.'
원하는 정보를 모두 획득한 혁은 움켜쥐고 있던 교도의 머리를 가볍게 놓아주었다. 교도의 몸은 뇌세포가 완전히 타버려 뇌사 상태로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뒤늦게 달려온 남궁백이 그 광경을 보고 침을 삼켰다.
"공자님, 정보를 얻으셨습니까?"
"그렇다. 영월현 인근의 폐동광이다. 그곳이 흑월교의 비밀 실험장이자 하율촌 주민들을 강시로 정련하던 본거지다. 늦기 전에 출발한다."
"예!"
혁과 남궁백은 어두운 숲속의 나무들 사이로 다시 몸을 날렸다. 대마법사의 차갑고 날카로운 단죄의 검끝이, 흑월교의 더러운 사령술사들이 도사리고 있는 폐광산을 향해 똑바로 겨누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