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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35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35화: 마도(魔導)의 요새

마도문(魔導門)이 창설된 지 사흘째 되는 날.

혁은 산자락의 동서남북 그리고 영기(靈氣)가 모이는 중앙의 다섯 군데 거점에 기이한 기호가 새겨진 커다란 돌기둥들을 세웠다. 그의 마력을 불어넣어 정교하게 각인한 '마나 앵커(Mana Anchor)'들이었다.

"문주님, 이것들이 가문의 방어 진법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까?"
남궁백이 돌기둥을 신기한 듯 만지며 물었다.

"유사하지만 훨씬 강력하고 정교하지."
혁은 중앙의 앵커 위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마나 베일(Mana Veil), 환영의 안개(Fog of Illusion) 인보크."

웅웅웅웅-!

다섯 개의 기둥이 일제히 은백색의 빛을 발하며 공명하기 시작했다. 기둥들 사이로 마력의 선이 거미줄처럼 연결되더니 산 전체를 감싸 안듯 은빛 장막이 한 번 번뜩였다.

동시에 산기슭에서부터 우유처럼 하얗고 짙은 안개가 빠르게 피어올랐다. 안개는 산 전체를 빽빽하게 메웠으나 신기하게도 마도문의 문도들이 서 있는 본당 주변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이,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산 아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우리는 숨쉬기조차 편안하구나."
송태 당주가 짙은 안개를 보며 경탄했다.

"이 안개는 일반적인 안개가 아니라 환영 마법이 깃든 장막이오. 허가받지 않은 침입자가 들어오면 방향 감각을 잃고 산속을 헤매다 결국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오. 또한 외부의 강한 물리적 공격이나 기습이 있으면 즉각 은빛 방어 장막이 가동되어 산 전체를 보호할 것이오."

혁은 품속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작은 마노석 조각들을 꺼내 송태와 남궁백 그리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마력석을 소지하고 있으면 안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소. 이제 마도문은 그 어떤 흑도나 정파의 기습에도 안전한 철옹성이 된 것이오."

제자들은 손에 쥔 마력석을 보물 다루듯 소중히 쥐었다.
방어 진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 동안 진법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막대한 영석과 자금을 소모해야 한다. 그런데 혁은 단 사흘 만에 혈혈단신으로 산 전체를 감싸는 신비로운 영구 결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와중에 소소는 혁의 조언에 따라 1서클 마나 하트를 운용하며 결계의 흐름을 느끼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혁아, 안개 속의 마력 흐름이 아주 정교하게 얽혀 있는 게 느껴져."

"잘하고 계십니다, 누님. 마력의 흐름을 읽는 것이 마법사의 기본입니다."

혁의 칭찬에 소소는 기쁘게 웃었다.
비천한 신분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요새를 다지는 과정에서 마도문의 문도들은 주군인 혁을 향한 신뢰를 넘어 종교적인 숭배에 가까운 경외심을 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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