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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31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31화: 문파의 몰락과 이방인의 발걸음

콰아아앙!

철검문(鐵劍門)의 거대한 나무 대문이 기괴하고 불길한 검은 진기에 휩싸여 처참하게 산산조각 났다. 파편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문을 지키던 철검문 제자들의 가슴에 박혔다.

"끄아악!"

"문이 뚫렸다! 모두 방어선을 구축하라!"

철검문의 문주 송태(宋泰)가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 그의 옷자락은 이미 붉은 선혈로 물들어 있었고, 오른팔은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흑귀방의 부방주이자 괴이한 암기공을 구사하는 '사안독룡(蛇眼毒龍)' 독고웅에게 기습을 당해 깊은 상처를 입은 탓이었다.

"흐흐흐, 송태. 고집 센 늙은이 같으니라고. 흑귀방에 복속하라는 방주님의 제안을 거절할 때부터 네놈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검은 복면을 쓴 독고웅이 양손에 불길하게 요동치는 칠흑의 진기를 두른 채 문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 뒤로 수십 명의 흑귀방 무사들이 살기등등하게 진입했다.

송태는 남은 왼손으로 무거운 철검을 쥐고 일어섰다. 그의 눈에는 타오르는 의기가 서려 있었다.
"비겁하게 마교 계열의 사술을 받아들여 강해진 잡배 놈들! 철검문이 비록 작은 문파이나 너희 같은 흑도 놈들에게 무릎을 꿇지는 않는다!"

"흥, 입만 살아있는 늙은이로군. 전부 죽여라! 한 놈도 남기지 마라!"

독고웅의 명령에 흑귀방 무사들이 철검문의 부상당한 제자들을 향해 잔인하게 검을 내질렀다. 송태가 몸을 날려 막으려 했으나 독고웅이 뿜어내는 불길한 검은 진기의 압박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죽음의 위기가 철검문을 덮치던 그 순간.

스스슥-!

철검문의 깨진 대문 틈 사이로 귀를 찌르는 듯한 맑은 검명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기이할 정도로 청명한 은백색의 마력 파동이 파도처럼 휩쓸고 지나가며 흑귀방 무사들이 뿜어내던 불길한 검은 진기를 흔적도 없이 정화해 버렸다.

"무엇이냐?!"
독고웅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깨진 잔해를 밟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네 명의 인물.
앞장서서 걷는 청년은 단정한 복식에 허리에는 묵직한 현검을 차고 있었고, 그의 곁에는 누이 소소와 늠름한 호위 무사 남궁백, 남궁연이 따르고 있었다.

혁의 시선이 비참하게 쓰러져 있는 철검문 제자들과 오만한 흑귀방 무사들을 훑었다.

"상황이 아주 극적일 때 도착했군."
혁이 나직이 말했다.

"어떤 놈들이 감히 흑귀방의 일에 끼어드는 거냐! 죽고 싶어 환장했느냐!"
독고웅이 사납게 쏘아붙였다.

혁은 독고웅의 협박을 완전히 무시한 채 쓰러진 송태 문주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철검문의 문주인가?"

송태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혁을 올려다보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만…… 젊은이, 이곳은 위험하니 어서 도망치시오. 저들은 평범한 흑도가 아니오……!"

"상관없습니다."
혁이 은백색 마력이 흐르는 검날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저들이 쓰는 힘의 본질이 흑월교의 음산한 원천에 닿아 있음을 확인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 이곳은 내가 접수하겠습니다."

혁의 오연한 태도에 독고웅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미친놈이 나타났구나! 저 애송이 놈의 목을 당장 베어라!"
흑귀방 무사 열댓 명이 검을 치켜들고 혁을 향해 사납게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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