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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30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30화: 3서클(Circle)의 강림과 영월현의 대치

영월현으로 향하는 밤길.
마차 안은 기이한 고요함과 함께 가라앉아 있었다.

혁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온몸의 감각을 외부로 열었다. 호북성의 깊은 산맥이 품고 있는 정순한 자연 마나가 혁의 몸을 중심으로 거대한 소용돌이를 그리며 몰려들고 있었다.

스우우우우-

"공자님의 몸 상태가……?"
마차 밖에서 경계를 서던 남궁백이 놀라 중얼거렸다. 마차 주변의 풀잎들이 미세하게 떠오르고, 공기가 찌릿찌릿한 전율로 가득 차고 있었다.

마차 안의 소소 역시 가만히 숨을 죽였다. 그녀의 심장 주변에 자리한 1서클 마나 하트가 혁이 불러일으킨 거대한 마나의 조류와 공명하며 기분 좋게 진동하고 있었다.

혁의 단전 부근, 그리고 온몸의 세포에 새겨져 있던 2개의 은빛 서클이 빠르게 회전했다. 자연 마나가 심장으로 흡수되며 급격히 압축되기 시작했다.

마법의 경계를 넘어서는 작업.
2서클에서 3서클로의 도약은 대마법사 아드리안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과정이었으나, 이 세계의 빈약한 마나 환경에서는 세심한 통제가 필요했다. 혁은 단전에 고인 마나 하트의 중심핵을 강하게 압박했다.

쿵-!

그의 귓가에만 들리는 묵직한 심박 음과 함께, 두 개의 은빛 서클 주위로 새로운 세 번째 궤도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더욱 선명하고 정교한 은백색의 세 번째 고리.

3서클(3rd Circle)의 완성이었다.

혁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섬광이 일순간 마차 안을 환히 비추었다. 3서클에 도달하면서 그가 부릴 수 있는 마법의 위력과 종류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었다. 이제는 전장 전체를 뒤흔들 광역 파괴 마법과 고위의 원소 마법들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축하합니다, 혁아. 한 단계 더 강해진 거네?"
소소가 기쁜 얼굴로 속삭였다.

"예, 누님. 준비는 끝났습니다."

마침내 마차가 멈춰 서고 남궁백이 문을 열었다.
"공자님, 영월현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혁이 마차 밖으로 나오자 저 멀리 산 중턱에 위치한 철검문(鐵劍門)의 본당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미 본당 주변은 수백 개의 횃불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불길한 기세를 뿜어내는 흑귀방(黑鬼幫)의 무사들이 철검문의 정문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안에 있는 철검문의 쥐새끼들은 들어라! 오늘이 너희의 마지막 날이다! 문주 송태가 무릎을 꿇고 항복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흑귀방 측에서 내뿜는 확성 내력이 야산 전체를 찌렁찌렁 울렸다.

철검문의 문 뒤에서는 부상당한 도복 차림의 무사들이 비장한 각오로 검을 다잡고 있었다. 멸문의 위기 앞에서 그들은 결사를 각오하고 있었다.

혁은 언덕 위에서 그 광경을 조용히 내려다보며 현검의 자루를 쥐었다.

"수백 명의 하급 무사들과 기괴한 진기라…… 신형 마법을 시험해 보기에 아주 적절한 실험실이로군."

혁의 차가운 미소와 함께, 그의 발끝이 허공을 향해 가볍게 나아갔다.
세가를 벗어나 넓은 강호로 나선 대마법사의 첫 번째 전장이, 영월현의 어두운 밤하늘 아래 장엄하게 막을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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