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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27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27화: 새로운 시작과 충복(忠僕)들의 추적

남궁세가의 세력권인 안휘성을 벗어나 호북성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현, 무릉현(武陵縣).

혁과 소소는 이곳의 한적한 변두리에 작은 마당이 딸린 기와집 한 채를 사서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가문을 떠나올 때 흑풍채에서 거둔 금은보화 중 일부를 챙겨왔기에 돈은 아쉽지 않았다.

"하아, 혁아. 정말 가문을 떠나왔구나. 아직도 꿈만 같아."

소소는 마당 한편에 앉아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숨과 함께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세가의 그 숨 막히는 감시와 멸시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그녀의 안색은 훨씬 생기가 돌았다.

"이제 시작입니다, 누님. 남궁세가는 더 이상 우리를 구속하지 못합니다."

혁이 마당에서 가볍게 목검을 휘두르며 대꾸했다. 그의 몸 안에서는 2서클의 마나 하트가 고동치며 주변의 자연 마나를 끊임없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때, 거처의 대문 밖에서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혁의 예민한 마나 감각이 기척을 포착했다. 익숙한 진기의 파동이었다.

"누구냐?"

혁이 나직하게 묻자,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두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궁백과 남궁연.
혁이 청죽헌에 머물 때 그의 조식법을 배우며 충성을 맹세했던 두 명의 외당 무사들이었다. 그들의 행색은 며칠 동안 밤낮으로 달린 듯 먼지투성이에 지쳐 있었다.

그들은 혁을 보자마자 마당으로 뛰어 들어와 무릎을 꿇었다.

"공자님! 드디어 찾았습니다!"

"너희들이 어떻게 이곳을 알고 찾아온 거지? 그리고 세가는 어찌하고?"

남궁백이 고개를 들며 억울하고도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자님께서 세가를 탈퇴하신 후 독고 부인과 내당의 무사들이 청죽헌에 속해 있던 저희들을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자님의 무공 첩자라느니, 배신자라느니 하며 집법당으로 끌고 가려 했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세가에 머물 이유가 없다 판단하여 야반도주하여 공자님의 흔적을 쫓아왔습니다!"

남궁연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이미 공자님께 충성을 맹세한 몸입니다. 비록 세가의 서자에서 벗어나셨을지라도 저희의 주군은 오직 혁 공자님 한 분뿐입니다. 제발 저희를 거두어 주십시오!"

혁은 꿇어앉은 두 사내를 묵묵히 내려다보았다.
가문을 버리고 도망친 자들을 거두는 것은 귀찮은 일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세가 내에서 얻은 정보력과 실무를 담당해 주던 이들의 충성심은 진짜였다. 마도문(魔導門)을 창설하겠다는 향후의 계획을 위해서라도 신뢰할 수 있는 수하들은 다다익선이었다.

혁은 검을 칼집에 넣으며 말했다.

"일어나라."

두 사내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나를 따르겠다는 것은 가문의 보호막 없이 험난한 강호를 떠돌겠다는 뜻이다. 각오는 되어 있겠지?"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좋다. 내 너희를 거두마. 그리고 나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힘을 부여해 주지. 오늘 밤부터 너희에게 마도 조식법의 다음 단계와 진기와 마나를 조화시키는 무공의 극의를 전수하겠다."

혁의 허락에 두 사내의 얼굴에 감격의 눈물이 고였다.
비록 가문을 잃었으나 그들은 중원의 그 어떤 명문가에서도 배울 수 없는 신비로운 힘의 비밀을 손에 쥐게 된 것이었다. 혁의 작은 가솔(家率)이자 훗날 천하를 뒤흔들 마도문의 첫 번째 맹아들이 그렇게 심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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