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49화: 비급(祕笈)의 정립(定立)과 차원초월(次元超越)
혁은 자신의 옥좌 테이블 위에 거대한 가죽책 한 권을 올려놓고 은빛 깃펜으로 글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가 평생을 바쳐 개척한 동양의 기혈 운기법과 서양의 마나 서클 제어론의 총집합. 무마일체대전(武魔一體大典)이라는 이름의 찬란한 비급이 써져 내려가고 있었다. 책장마다 은빛과 황금빛의 마도 문양이 새겨지며, 마력이 스스로의 호흡에 맞춰 맥동하는 살아있는 신물(神物)이었다.
"이것으로 나의 학문은 후세에 영원히 전수될 것이다."
혁은 완성된 대전을 백만대산 차원문 요새의 가장 상징적인 중앙 대각각(大閣閣)의 공중 제단 위에 부유시켜 올려놓았다. 마도문과 무마연맹의 검증을 거친 공로자들만이 이 비급을 읽을 자격을 얻게 될 터였다.
대전을 제단 위에 올려놓는 순간이었다.
오오오옹-!
두 차원문을 감싸고 있던 수천 리의 천지 영기와 마력이 일시에 동조하며 혁의 전신을 감싸 안았다.
그의 가슴속 태극 7서클 하트가 눈부시게 고동치며, 주변 공간 자체를 미세하게 왜곡시켰다. 7서클의 극의를 넘어, 차원의 벽 자체를 다스리고 성간을 넘나드는 8서클(Transcendency)의 신화적인 장막이 혁의 등 뒤에 거대한 날개의 형상으로 일시 현신했다.
그것은 인간의 껍데기를 완전히 탈피하여, 다차원 우주의 질서 자체를 조율하는 절대적인 신선(神仙)이자 차원의 수호자로 영구히 거듭나는 과정이었다.
혁은 은빛 눈동자를 굴려 끝없는 다차원 우주의 성간(星間)들을 바라보았다.
그 너머에는 여전히 그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들과, 그가 탐구해야 할 새로운 공식들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그의 가슴은 다시 한번 설렘과 호기심으로 고동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