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50화: 영원(永遠)의 수호자(守護者)와 새로운 시작 (완결)
백만대산 차원문 요새의 가장 높은 누각.
남궁소소와 남궁백, 그리고 엘레나는 나란히 난간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저편에서 은은하게 은빛 광채를 뿜어내고 있는 허공의 성채, 마도경성(魔導鏡城)이 보였다.
그 성채의 주인, 남궁혁은 이제 지상의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았다.
그는 두 세계를 수호하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법칙이자, 다차원 우주의 평화를 수호하는 영원의 수호신이 되어 그들의 영혼 깊은 곳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겠지요. 형님은."
소소가 미소를 지으며 손에 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렇습니다. 문주님의 신위가 존재하는 한, 이 양계의 평화는 천 년, 만 년 동안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남궁백이 검자루를 잡으며 나직하지만 단호한 각오를 다졌다.
"우리가 스승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이 차원문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엘레나 역시 지팡이를 쥐며 눈빛을 굳혔다.
그들의 시선이 닿은 먼 구름 바다 너머, 성채의 가장 높은 테라스.
혁은 현검을 손에 쥔 채, 은빛 눈동자로 밤하늘을 장식한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았다. 그 별들은 각각 또 다른 형태의 차원과 우주, 그리고 그가 탐구해야 할 미지의 법칙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들이었다.
"나의 첫 번째 여정은 이곳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보았군."
혁이 읊조리며 천천히 허공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가슴속 태극 7서클 하트가 8서클의 아공간 왜곡 파동으로 변해, 그의 신형 주변으로 거대한 은빛 포탈을 수놓았다.
단전이 파괴되어 버림받았던 세가의 서자.
이계의 마나를 이식해 천하를 쥐고, 두 차원을 하나로 연결했던 남궁혁의 신화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지만, 무한한 다차원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대마법사 아드리안의 새로운 전설은 이제 막 그 찬란한 서막을 올리고 있었다.
혁은 미련 없이 은빛 소용돌이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의 유산인 차원문은 두 세계 위에 영원한 평화의 이정표로 빛나고 있었고, 그의 뒤를 쫓는 새로운 세대들의 힘찬 발걸음이 중원과 마법 대륙의 밤하늘을 별빛처럼 따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