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47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47화: 허공(虛空)의 성채(城砦)와 동생의 방문

혁은 더 이상 지상의 본당에 상주하지 않았다.

그는 백만대산 차원문 상공의 아공간 왜곡 구역에, 7서클 차원 마법으로 구축한 허공의 성채 '마도경성(魔導鏡城)'을 띄워 그곳에서 조용히 명상에 전념하고 있었다. 구름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은빛 성채는 두 세계의 경계에 걸쳐진 신비로운 신역(神域)이었다.

스으으으으-!

성채의 테라스로 은빛 마법진이 번쩍이더니, 양계 무역을 지휘하던 남궁소소가 공간 이동 주문서(Scroll)를 찢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찻잔을 든 채, 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아래편 구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혁에게 다가왔다.

"여전히 지상의 소란을 멀리하고 계시는군요. 형님."
소소가 미소를 지으며 혁의 옆에 섰다.

"지상의 일은 너와 백이가 잘 조율하고 있으니, 내가 나설 필요가 없지."
혁이 잔잔하게 대꾸하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소소는 혁의 은빛 머리칼을 빤히 바라보며 추억에 젖어 들었다.
"가끔 꿈을 꿔요. 과거 남궁세가의 차가운 헛간 같던 별채에서, 형님과 함께 한 줌의 감자를 나눠 먹으며 추위에 떨던 그 시절을요. 그때의 쇠약했던 서자가, 지금 두 차원을 떠받치는 신적인 존재가 되어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그녀의 눈가에 아련한 그리움의 눈물이 어렸다.
"형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벌써 차가운 땅속의 먼지가 되었을 겁니다. 제 목숨과 지금의 번영은 모두 형님 덕분이에요."

혁은 찻잔을 내려놓고 소소의 머리를 예전처럼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전생의 기억을 안고 낯선 땅에 버려진 몸으로 깨어났을 때, 나를 유일하게 인간으로서 챙겨준 것은 너였다. 네가 없었다면 나는 인간의 마음을 버리고 그저 이계의 차가운 마도 괴물이 되었을 터다."

혁의 따뜻한 한마디에 소소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두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자와 그 아래에서 대제국을 이끄는 여황제였지만, 이 허공의 성채 안에서 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가장 아끼던 별채의 가난한 남매일 뿐이었다. 은빛 달빛이 남매의 고요한 테라스를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