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46화: 십년(十年)의 세월과 융합(融合)의 꽃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 강산이 변한다는 십 년(十年)의 세월이 흘렀다.
중원 무림과 아드리안 마법 대륙의 경계는 이제 지도상으로만 나뉘어 있을 뿐,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권으로 융합되어 있었다. 두 세계의 교차점에서 태어난 새로운 이능의 소유자들, 이른바 '무마도사(武魔導士)'들이 강호의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검에 파이어 볼의 화염 마력을 두르는 것은 이제 마도문 3년 차 제자들의 기본 소양이지요."
남궁세가의 새로운 연무장에서 교관이 제자들을 지도하며 웃었다.
소림사와 무당파 같은 유서 깊은 종문들 역시 마법 대륙의 하트 조식법을 받아들여, 기맥이 기형적으로 꼬인 제자들을 치료하고 화경의 벽을 깨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마법 대륙 측 역시 마법사들의 고질적인 한계였던 나약한 신체를 단련하기 위해, 중원의 태극권과 역근경을 도입해 신체 강화 마법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 모든 연합의 중심에는 남궁소소가 있었다.
그녀는 양계교역(兩界交易)의 총본산인 마도회(魔導會)의 회주로서, 두 세계의 경제와 보급을 장악한 대제국의 여황제라 불릴 만큼 거물로 성장해 있었다.
"형님이 열어주신 차원문 덕분에 두 세계는 역사상 유례없는 물질적, 정신적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소소가 마도문의 옥좌실을 방문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도문의 집행당주가 된 남궁백 역시 십 년의 세월 동안 화경의 극의에 달하여, 마법 대륙의 7서클 마검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천하의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두 세계의 찬란한 번영은, 십 년 전 백만대산 정상에서 자폭하려던 천마와 흑룡을 베고 차원의 닻을 내렸던 단 한 명의 절대자, 남궁혁의 위대한 유산이 빚어낸 아름다운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