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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45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45화: 사색(思索)의 정상(頂上)과 성취(成就)

모든 풍파가 잦아든 후, 혁은 백만대산의 가장 높은 천주봉 정상에 올라 바위에 걸터앉았다.

대지 아래로는 무마연맹의 번영하는 초소와, 다른 세계를 잇는 은빛 차원문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바람은 중원의 시원한 기운과 마법 대륙의 미세한 마력 향취를 번갈아 가며 전해오고 있었다.

혁은 지그시 눈을 감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가슴속에 안착한 7서클 태극 마나 하트는 이제 별개의 서클이 아닌, 우주와 자연의 법칙 자체와 동화된 완전한 유기적 천체가 되어 공전하고 있었다.
단전이 찢어져 내공을 모으지 못한다며 가문에서 멸시받던 남궁세가의 셋째 서자. 그 절맥의 소년은 스스로 마나 서클을 구축하고, 무공과 마법을 결합하여 두 세계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차원의 수호자(Planar Guardian)가 되었다.

"소소도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남궁백과 제자들도 스스로의 길을 걷고 있군."
혁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감돌았다.

그는 자신의 소임을 다했음을 느꼈다.
복수도 완수했고, 그를 천대하던 가문은 발아래 엎드렸다. 그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이들은 모두 번영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두 세계의 질서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거대한 하늘처럼 묵묵히 지켜보는 일뿐이었다.

혁은 검을 들어 비스듬히 눕히고 대기 중의 흐름을 조율했다.
그가 호흡을 가다듬을 때마다 무당산의 오벨리스크와 마법 대륙의 마탑이 기분 좋은 마력 공명음을 발산하며 세상을 맑게 정화했다. 역사상 가장 절대적이고 장엄한 평화가, 혁의 사색하는 눈동자 위로 조용히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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