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44화: 암류(暗流)와 즉각(卽刻)의 심판
평화로운 신시대 아래에서도 기득권을 잃어버린 일부 정파의 잔당들과 마법 대륙의 타락한 흑마법사들은 은밀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마도문이 차원문을 독점하고 교역의 이득을 전부 취하고 있다! 수호 대진의 비석을 무너뜨리면 균열이 다시 불완전해져 그들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다!"
정파의 변절한 장로가 어둠의 흑마법사들과 손잡고 무당산의 오벨리스크를 파괴하기 위한 기습을 기도했다.
그들이 깊은 밤, 무당산 뒤편의 비석 근처로 접근했을 때였다.
오오오옹-!
비석의 표면이 은백색으로 번뜩이더니, 허공에서 혁의 신형이 홀연히 나타났다.
7서클 마나 하트와 중원의 지맥을 동조시킨 혁에게, 결계망에 가해지는 미세한 악의(惡意)는 실시간으로 감지되는 정보에 불과했다.
"나, 남궁혁?!"
변절한 장로들이 사색이 되어 검을 뽑아 들었다. 흑마법사들 역시 지팡이를 흔들며 암흑 화염 마법을 들이부으려 했다.
혁은 그들을 보며 무심하게 왼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차원을 넘보는 벌레들에게는 어울리는 죽음이 있지."
"디멘셔널 싱귤래리티(Dimensional Singularity) - 차원폐색(次元閉塞)."
스으으으으-!
습격자 삼십여 명이 서 있던 반경 십 장(丈)의 공간이 왜곡되며 검은 구체 형상으로 오므라들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습격자들의 육신과 그들이 시전하던 마법들은 왜곡된 공간의 인력에 밀려 한 점으로 압축되어 흔적도 없이 붕괴했다.
구체가 사라지자, 연무장 뒤편에는 먼지 한 톨 남지 않은 깨끗한 공터만이 남았다.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는군."
혁이 읊조리며 다시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이 소식은 이튿날 아침 중원과 마법 대륙 전체로 번져 나갔고, 마도문의 통제에 의구심을 품고 있던 잠재적 반역 세력들은 공포에 질려 자신들의 야욕을 영구히 가슴속 묻어버렸다. 혁의 지배는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절대적인 신화의 영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