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40화: 차원문(次元門)의 기틀과 영원(永遠)의 약속
흑룡 테네브리스가 소멸하자, 그의 암흑 마력으로 지탱되던 공간 균열이 요동치며 급격하게 수축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둔다면 차원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균열이 닫히는 대신 폭발하여 주변 수십 리를 삼켜버릴 터였다.
혁은 현검을 동굴 중앙 바닥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
그의 가슴속 태극 7서클 하트가 눈부시게 공전하며, 백만대산의 태극영천에서 얻었던 중원의 음양 기운과 마법 대륙의 근원 마나를 교차 방출했다.
"디멘셔널 게이트 엔커(Dimensional Gate Anchor) - 차원문 정초(次元門 定礎)."
오오오옹-!
화산 동굴 내부의 녹아내리던 용암과 암석들이 혁의 염동 마력에 이끌려 허공으로 떠올랐다.
암석들은 정교한 기하학 문양을 그리며 둥근 아치형의 거대한 문(Gate)의 형상으로 재조합되었다. 혁의 7서클 공간 제어 마법이 그 아치형 석문에 서서히 스며들어 은빛과 황금빛의 안정된 마력 보호막을 형성시켰다.
불안정하게 날뛰던 보랏빛 균열의 기류는 석문의 테두리 안으로 정렬되더니, 이내 잔잔한 물결 같은 은빛 차원문의 포탈로 안정화되었다.
"성공이군. 차원의 닻이 완전히 내려앉았다."
혁이 검을 뽑아 들었을 때, 동굴 입구로 엘레나와 살아남은 마탑의 제자들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거대한 흑룡의 머리뼈 흔적과 눈앞에 우뚝 솟은 거대하고 안정된 차원문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승님…… 정녕 흑룡을 참수하고 차원의 입구를 다스리신 것입니까?!"
엘레나가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혁은 차원문 너머를 빤히 바라보았다. 반대편 백만대산 만마굴에 대기하고 있는 남궁백의 마력 파장이 온전히 느껴지고 있었다.
"이 차원문은 이제 마법 대륙과 중원 무림을 잇는 안전한 통로가 되었다. 엘레나, 너희는 마탑의 잔당들을 규합하여 이쪽 차원문의 입구를 삼엄하게 수호해라. 만약 어둠의 마법사나 마수들이 침입하려 한다면 가차 없이 멸해라."
"예, 아드리안 스승님! 목숨을 바쳐 이 문을 지키겠나이다!"
엘레나가 단호히 맹세했다.
"나는 중원 무림으로 넘어가 반대편의 문을 완성하겠다. 이후 두 세계의 교류와 안전은 우리 마도문(魔導門)의 통제하에 놓이게 될 것이다."
혁은 엘레나와 제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은빛 파동이 일렁이는 차원문 안으로 거침없이 걸어 들어갔다. 무림과 마법 대륙이라는 상반된 두 세계가 남궁혁이라는 절대자 아래 하나로 연결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