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32화: 침공(侵攻)의 분열과 무당(武當)의 재난
백만대산의 메인 균열이 가두어진 지 열흘째 되던 날,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두 번째 비명이 터져 나왔다.
호북성의 성지, 무당산 천주봉의 하늘이 붉게 물들며 세 개의 작은 균열이 찢어졌다.
키에에에에엑-!
그 균열의 틈새로 날개 달린 돌조각상 같은 가고일 수백 마리와, 사자의 몸에 독사의 꼬리를 지닌 기괴한 키메라 수십 마리가 날아올랐다. 그들은 무당파의 도사들을 무자비하게 덮쳐 발톱으로 찢고 산성의 침을 내뿜었다.
"검강을 펼쳐라! 저 돌비늘 괴물들의 날개를 베어라!"
송진 도인이 검을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가고일의 돌 피부는 화경에 가깝지 않은 일반 일류 고수의 검강으로는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순식간에 수십 명의 도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피를 흘렸다.
바로 그때, 허공에 거대한 은빛 마법진이 번쩍였다.
콰르르릉-!
마법진에서 튀어나온 혁이 허공에 정좌한 채 가벼운 몸짓으로 손가락을 휘둘렀다.
"체인 라이트닝 버스트(Chain Lightning Burst) - 만뢰겁(萬雷劫)."
혁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번개 줄기가 하늘을 메우고 있던 가고일들을 관통했다. 금속과 돌 성분이 섞여 있던 가고일의 육체는 번개의 강렬한 전압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며 돌가루가 되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뒤이어 혁은 땅에 내려앉아 돌진해 오던 키메라들을 향해 현검을 그었다.
"아이스 템페스트(Ice Tempest) - 한빙참(寒氷斬)."
절대영도의 눈보라 폭풍이 분출되며 수십 마리의 키메라들을 찰나의 순간에 얼음 기둥으로 만들었고, 혁의 가벼운 검풍에 바스러져 먼지가 되었다.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무당산의 하늘은 다시 깨끗하게 개었다.
"구해주셔서 감사하나이다, 문주님!"
송진 도인이 피를 닦으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혁은 갈라진 하늘의 틈새를 빤히 바라보았다. 마력이 정화되며 균열이 서서히 닫히고 있었다.
"균열은 이 중원의 영기가 가장 짙은 영맥(靈脈)의 핵심을 따라 전이되고 있다. 무당산이 그 첫 번째 혈 자리였지."
혁의 은빛 눈동자가 북동쪽의 서늘한 하늘을 향했다.
"다음 혈 자리는 하남성 숭산(崇山)…… 소림사(少林寺)다."
혁은 망설임 없이 다음 목적지를 향해 신형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원의 정파 영수들이 거주하는 천년 고찰 소림사가 두 번째 습격지가 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