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30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30화: 심처(深處)의 균열과 미지의 태동 (5부 시작)

마교의 잔당 소탕이 거의 마무리될 무렵, 혁은 남궁백과 제갈현을 거느리고 백만대산 최심처에 위치한 만마굴(萬魔窟)의 깊은 지하 동굴로 내려갔다.

"문주님, 이곳은 마교 교주가 폐관 수련을 하던 금지 중의 금지입니다. 주변의 지맥이 심하게 비틀려 있어 기혈이 뒤틀리는 느낌입니다."
제갈현이 마른침을 삼키며 보고했다.

과거라면 화경 고수조차 접근하기 꺼렸을 음산한 기운이었으나, 혁의 6서클 마도 결계가 그들의 전방을 감싸 안아 모든 기운을 차단하고 있었다.

동굴의 가장 깊은 막다른 곳에 도달했을 때, 세 사람의 눈앞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위이이이잉-!

허공 한가운데에 가로 3장(丈), 세로 5장 크기의 거대한 공간의 균열이 찢어진 채 부유하고 있었다. 균열의 틈새 너머로는 이 중원 세계의 밤하늘과는 완전히 다른, 푸른색의 유성우가 쏟아지는 보랏빛 우주와 마법적 기류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요동치고 있었다.

"공간이…… 하늘이 찢어져 있소! 이게 대체 무슨 사술이란 말인가!"
제갈현이 놀라 검을 뽑아 들었다.

혁은 그 균열을 바라보며 깊은 은안(銀眼)을 반짝였다.
"사술이 아니다. 차원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이다. 내 6서클 마력과 천마의 자폭 기운이 충돌하며 전생의 대륙과 이 중원을 잇는 통로가 열린 것이지."

그때였다.

크르르르르-!

찢어진 차원의 균열 틈새 너머로, 시커먼 연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늑대의 형상을 한 생명체가 붉은 눈동자를 빛내며 튀어나왔다. 전생의 아드리안 대륙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3서클급 마수, 그림자 야수(Shadow Beast)였다.

"괴물이다! 조심하십시오!"
남궁백이 검강을 뿜으며 앞으로 나서려 했다.

하지만 늑대 형상의 마수는 무식한 속도로 제갈현을 향해 쇄도했다. 내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나, 전신을 감싼 검은 어둠의 마력 파동은 화경 고수의 호신강기마저 뚫어버릴 만큼 예리했다.

혁은 무심히 왼손을 들어 올렸다.

"라이트닝 볼트(Lightning Bolt) - 낙뢰(落雷)."

콰장-!

혁의 손끝에서 한 줄기의 벼락이 화살처럼 날아가 그림자 야수의 미간을 관통했다. 야수는 단 한 번의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검은 안개가 되어 허공으로 증발해 버렸다.

"내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괴물이었습니다. 대체 정체가 무엇입니까?"
제갈현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경악했다.

혁은 증발한 안개의 잔해를 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내가 살던 전생의 세계인 마법 대륙의 마수다.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면 저런 놈들이 수천, 수만 마리씩 중원으로 기어 나오게 될 것이다."

혁의 서늘한 경고에 동굴 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천하를 통일하고 평화를 맞이하려던 중원 무림 앞에, 차원 붕괴라는 미지의 거대한 재앙이 그 서막을 올리고 있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