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26화: 불완전(不完全)한 마신(魔神)과 피의 검
콰드드득-!
결계가 박살 나며 역류한 폭발 에너지가 허공에 떠 있던 천마의 가슴을 강타했다.
"크헉……!"
천마가 선혈을 토하며 제단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의 강신대업은 9할에서 강제로 멈추어 섰다. 미처 정제되지 못한 삼천 원혼의 사기가 그의 혈관을 타고 미친 듯이 날뛰며, 전신의 피부를 찢고 검붉은 핏줄을 기괴하게 돋아나게 만들었다.
"내…… 내 불멸의 대업을 망치다니! 남궁혁, 네놈만은 고통스럽게 찢어 죽여 제단 아래 거름으로 삼아 주마!"
천마가 포효하며 제단 깊은 틈새에 박혀 있던 마교의 상징, 천마혈검(天魔血劍)을 뽑아 들었다. 검신 전체가 붉은 생혈로 빚어진 듯 흉포한 마기를 뿜어내는 절대마병이었다.
스아아악-!
천마의 신형이 잔상조차 남기지 않고 혁의 코앞까지 쇄도했다.
강신의 힘을 억지로 흡수한 그의 속도와 파괴력은 이미 신화경의 극에 달해 있었다. 붉은 검날이 혁의 목줄기를 향해 수평으로 가차 없이 날아들었다.
혁은 급히 은빛 장막을 전면에 펼쳤다.
"이지스 실드(Aegis Shield)."
콰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혁이 자랑하던 6서클의 이지스 실드 표면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쩍 가며 순식간에 깨어져 나갔다. 신화경 극에 달한 천마혈검의 물리적 파괴력은 6서클 결계조차 단숨에 부수어 버릴 만큼 가공할 수준이었다.
혁은 충격파를 타고 뒤로 가볍게 날아올랐으나, 천마의 붉은 검은 뱀처럼 끈질기게 그의 심장을 향해 연이어 짓쳐 들었다.
"하하하! 네 장벽도 내 혈검 앞에서는 종이 조각이구나! 어서 비명을 질러보아라!"
혁은 공중에서 회전하며 천마의 참격을 현검으로 비껴냈다.
깡! 카가강!
금속성의 날카로운 마찰음이 무수히 일어나며 허공에 불꽃을 흩뿌렸다.
혁은 깨달았다. 신화경의 압도적인 피지컬과 내력 앞에서는 단순한 마법 장벽이나 회피법은 무용지물이었다. 오직 '무마일체'의 극의로 맞대응해야만 했다.
혁은 공중에서 현검을 수직으로 겨누고 주문을 외웠다.
"디스인테그레이션(Disintegration) - 태허참(太虛斬)."
웅-!
현검의 은빛 칼날 위로 모든 물질을 원자 단위로 분해시키는 은백색의 마도 광채가 서렸다. 6서클의 절대 파괴 마법과 검강의 완전한 융화였다. 혁은 은빛 빛무리로 변한 검을 쥔 채, 내려앉는 천마의 붉은 검을 향해 정면으로 격돌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