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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25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25화: 제단(祭壇)의 암운(暗雲)과 결계(結界)의 해체

백만대산의 가장 높은 정상, 천마제단(天魔祭壇).

그곳의 하늘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칠흑 같은 암운으로 뒤덮여 있었다. 제단 중앙의 공중에는 은발의 천마가 가부좌를 틀고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그의 아래편에 위치한 거대한 혈지(血池)에서는 수천 마리의 해골과 붉은 선혈이용솟음치며 천마의 몸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마교의 금기이자 최고 존엄의 의식, 천마강신(天魔降神)이었다. 제물들의 생명력과 영혼을 강제로 흡수하여 반선(半仙) 혹은 신화경의 극에 달한 마신(魔神)의 육체를 완성하려는 시도였다.

그의 제단 사방에는 직경 수십 장에 달하는 거대한 반구형의 흑적색 마기 결계(Demonic Barrier)가 둘러쳐져 있었다.

"왔느냐, 남궁혁."
천마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는 백안과 동공의 구분 없이 온통 기괴한 핏빛과 검은 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제 반 시각만 있으면 나의 강신대업이 완성되어 이 중원 전체를 피로 씻어내릴 마신이 탄생한다. 네가 제아무리 괴이한 마법을 쓴다 한들, 원혼 수천의 생명력으로 유지되는 이 결계는 뚫지 못할 것이다!"

천마가 미친 듯이 웃어젖혔다.

혁은 결계의 장벽 앞까지 걸어가 현검의 끝을 장막에 가볍게 대었다.
파자작-!
강한 마기의 반발력이 그의 손끝을 밀어냈으나, 6서클 대마법사 아드리안의 뇌세포는 이미 결계의 마력 결화 구조를 나노 단위로 스캔하여 읽어내고 있었다.

"원혼의 원한을 인력으로 묶어 결집한 구조로군. 결이 조잡하고 공식이 비효율적이다."
혁이 냉랭하게 선언하며 현검을 거두고, 두 손을 결계를 향해 뻗었다.

"디스펠 매직(Dispel Magic) - 마맥해체(魔脈解體)."

스으으으으-!

혁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백색의 마력 파동이 흑적색 결계의 표면을 감싸 안았다.
결계를 이루고 있던 마기의 연쇄 고리가 차례로 끊어지며, 단단했던 장벽에 수백 갈래의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짓이냐?! 원혼의 기운을 직접 해체해 지워버린단 말이냐?!"
천마가 경악하여 허공에서 중심을 잃고 흔들렸다. 물리적인 타격으로 결계를 부수는 것이 아닌, 결계의 결합 질서 자체를 무(無)로 돌리는 법술은 무협 세계의 그 어떤 고수도 상상하지 못한 방법이었다.

"거기에 더해, 역률을 가해주지."
혁이 두 손을 모아 마력을 폭발시켰다.

"원소 매직 버스트(Elemental Magic Burst) - 역상원소폭발(逆相元素爆裂)."

콰과과과과광-!

갈라진 결계의 틈새로 불과 한빙, 뇌전의 마력이 역방향으로 들이치며 결계 자체를 화약고 삼아 거대한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제단을 보호하던 흑적색의 거대한 장막이 찬란한 유리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바스러지며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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