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23화: 괴시(怪屍)의 군단과 연환뢰맥(連環雷脈)
철혈협곡을 돌파한 무마연맹의 군대는 마교의 내성으로 향하는 넓은 분지에 도달했다.
그곳에서는 마교가 자랑하는 최후의 육탄 병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무려 삼천 마리에 달하는 갑주괴시(甲冑怪屍) 군단이었다. 그들은 전신에 두꺼운 강철 갑옷을 두르고 비술로 단련되어, 무림 고수의 검강조차 퉁겨내는 흉포한 괴물들이었다.
"저 강철 괴시들은 일반적인 참격으로는 상처조차 입힐 수 없소! 대포나 거대 공성기가 없다면 방어선을 뚫기 어렵습니다!"
제갈현이 검을 움켜쥐며 다급히 말했다.
"그렇다면 쇠붙이들의 특성을 이용해 주지."
혁이 허공으로 천천히 신형을 부양시켰다.
6서클 마나 하트의 거대한 공명이 그의 가슴 주변에서 푸른 전류가 되어 스파크를 일으켰다. 전생의 아드리안이 즐겨 쓰던 금속 전도성 원소 마법의 응용이었다.
"체인 라이트닝 그래비티(Chain Lightning Gravity) - 연환뢰맥격(連環雷脈擊)."
혁이 손가락을 아래로 내리꽂았다.
쿠과과과과광-!
하늘에서 벼락이 수십 갈래로 쪼개져 분지 바닥에 내리쳤다.
벼락의 고열 전류는 갑주괴시들이 두르고 있던 두꺼운 철제 갑옷을 매개체로 삼아, 도미노처럼 옆에 서 있던 괴시들에게 실시간으로 고속 전도되었다. 삼천 마리의 강철 괴시들이 하나의 거대한 도체(導體)가 되어 은빛 전류망에 갇힌 꼴이었다.
파자작! 콰앙-!
강철 갑옷의 내부 부속 뼈대와 기해를 잇고 있던 마법적 음맥이 번개의 고열과 과전류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다. 삼천 마리의 괴시들이 사방으로 강철 파편과 핏빛 파편을 튀기며 단 몇 초 만에 폭사하여 부서져 내렸다.
더하여 혁이 일으킨 지진 파동이 찢어발긴 지면 아래로, 폭발한 괴시의 해골 잔해들이 한꺼번에 휩쓸려 들어가 거대한 무덤처럼 평평하게 메워졌다.
"단, 단 일격에 삼천의 강철 괴시들이 소멸했다……."
연합군 무사들은 자신들이 본 기적에 경악하며 비틀거렸다.
무쇠 방패처럼 버티고 서 있던 마교의 방어선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내성으로 향하는 웅장한 대문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혁이 하늘에서 내려와 내성문을 가리키자, 연합군은 사기충천하여 함성을 지르며 성문 안으로 물러섬 없이 진격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