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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22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22화: 장벽(障壁)의 붕괴와 정화(淨化)의 대풍(大風)

백만대산의 초입인 철혈협곡(鐵血峽谷).

그곳은 수백 년간 마교의 천연 요새 역할을 해왔다. 협곡 입구는 한 번 들이마시면 폐가 녹아내리는 불길한 보랏빛의 극독 마기 독무로 가득 차 있었고, 바닥은 스치기만 해도 살을 녹여 뼈만 남기는 질척한 부식성 늪지대로 뒤덮여 있었다.

"이 독무와 늪을 뚫지 못하면 협곡 안으로 진입할 수 없습니다! 해독약이 통하지 않는 극독입니다!"
사천당가의 소가주가 황망히 보고했다.

혁은 연합군의 최전방으로 걸어 나갔다.
그의 은빛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다. 6서클 대마법사의 눈에는 이 늪지와 독무가 그저 조잡한 독성 원소와 음사한 마력의 결합체에 불과했다.

"나를 따르라."

혁이 현검을 높이 들고 은빛 서클을 폭포수처럼 회전시켰다.

"템페스트 퓨리파이(Tempest Purify) - 정화의 광풍(淨化狂風)."

콰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대자연의 강렬한 기류가 폭풍이 되어 내리쳤다.
강풍은 철혈협곡의 좁은 입구를 통과하며 초속 수십 장의 대폭풍으로 변해 불길한 보랏빛 독무를 산 너머 하늘로 완전히 밀어 올려 흩어버렸다.

동시에 혁이 현검의 끝으로 대지를 가볍게 쓸었다.
검신에서 시작된 은백색 광채가 그가 디딘 바닥을 따라 백색 물결처럼 협곡 안으로 뻗어 나갔. 물결이 닿는 곳마다 끓어오르던 핏빛 부식성 늪이 급속도로 말라붙어 단단하고 깨끗한 흙먼지 대지로 정화되었다.

"늪지가…… 단단한 땅이 되었다!"
"바람이 독무를 날려버렸소!"

정파 무사들이 눈을 부릅뜨고 환성을 질렀다.
수백 년 동안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마교의 절대적인 장벽이, 혁의 주문 한 번에 단 10초 만에 깨끗한 대로로 변해 버린 것이다.

"진격해라. 적들의 목을 쳐라."
혁의 나직한 명령에, 사기가 최고조에 달한 무마연맹의 수만 군세가 힘차게 함성을 지르며 철혈협곡의 외곽 성문을 향해 노도처럼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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