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20화: 최후(最後)의 선고와 패퇴(敗退) (4부 완결)
천마의 광기와 분노가 서린 마공은 양양성 전체를 흔들 정도로 막강했다.
그가 펼치는 마교의 절초 천마소혼무(天魔召魂舞)가 가동되자, 하늘은 시커먼 밤처럼 어두워졌고 수만 마리의 원혼 형상이 마기와 결합하여 칼날이 되어 휘몰아쳤.
카아아아아앙-!
혁은 전신의 6서클 마력을 가동하며 현검으로 원소검강을 종횡무진 휘둘렀다.
번개와 불길, 한빙의 고리가 마기의 원혼들을 차례로 분쇄했고, 차원 굴절 장벽을 덧대어 적의 흉포한 공격을 계속해서 빗나가게 만들었다. 공방전이 거듭될수록 광장의 백옥 바닥은 먼지가 되어 사방으로 휘날렸다.
"흐하하하! 대단하구나, 남궁혁! 진정으로 나와 대적할 만한 가치가 있는 놈이다!"
천마가 기괴하게 웃으며 뒤로 물러섰다.
그 역시 혁의 마력을 뚫고 단숨에 베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눈빛이었다. 무당파와 남궁세가가 모두 마도문 아래로 복속되었고, 무림맹 본당마저 파괴되었으니 오늘의 목적은 절반 이상 달성한 상태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하지만 진정한 결전은 우리 교단의 성지, 백만대산(百萬大山)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내 천마강신(天魔降神)의 대업을 완성하여 네놈의 기이한 마력과 목숨을 통째로 갈기갈기 찢어 주마!"
천마는 도주하기 전, 최후의 심술로 양양성 전체를 날려버릴 거대한 마기 폭탄을 땅 밑으로 밀어 넣었다.
스으으으으-!
지하에서 용용틀임하며 솟구치는 검붉은 폭발의 기운. 이대로 둔다면 광장의 수천 정파 무사들과 맹주 제갈현은 흔적도 없이 소멸할 터였다.
"귀찮은 짓을 하고 가는군."
혁은 천마를 쫓는 대신, 무림맹 광장 바닥에 현검을 찔러 넣었다.
"마나 캐슬(Mana Castle) - 은광만장(銀光萬丈)."
오오오옹-!
양양성 광장 전체를 에워싸는 직경 수백 장에 달하는 거대한 은빛 입체 장벽이 지상과 지하를 동시에 감싸 안았다.
콰아아아아아앙-!
지하에서 폭발한 천마의 마기 충격파가 장벽을 뒤흔들었으나, 6서클 대마법사의 완벽한 물리 차단 결계는 단 하나의 생명도 다치지 않게 보호해 냈다. 장막 밖으로 터져 나간 충격파로 성 외곽의 장벽들만이 요동치며 무너져 내릴 뿐이었다.
수증기와 먼지가 걷힌 광장. 천마와 마교의 군세는 이미 저 멀리 북쪽 하늘을 향해 패퇴한 뒤였다.
"우, 우리가 살았다……."
"마도문주가 우리를 구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살아남은 정파의 무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무림맹주 제갈현 역시 비틀거리며 일어나 혁의 앞에 포권을 취했다. 정파 무림의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천하제일인의 힘을 가진 혁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맡기기로 맹세하는 순간이었다.
"문주님의 신위가 아니었다면 오늘 정파의 모든 맥이 끊겼을 것이오. 이 제갈현과 무림맹의 잔존 세력은 앞으로 마도문의 지시에 따르겠소."
혁은 차갑게 현검을 회수하여 검집에 꽂았다.
"백만대산으로 갈 준비를 해라. 마교의 명줄을 완전히 끊어버릴 것이다."
그의 오연한 목소리가 피비린내 나는 양양성 하늘 위로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4부 완결 - 마교의 호각, 전장의 지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