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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18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18화: 도성(都城)의 함락과 천마(天魔)의 위압

호북성 양양의 무림맹 전당은 피와 시체로 가득 찬 아비규환의 전쟁터였다.

"막아라! 무림맹주님을 보호해라!"
상처투성이가 된 정파 무사들이 소리쳤으나, 그들의 창검은 허공을 가로지르는 흑색 기류의 칼날 앞에 힘없이 부서져 나갔다. 마교도들의 사나운 함성과 괴시들의 울부짖음이 성벽 안을 메웠다.

무림맹의 중앙 광장, 백옥 바닥 위에 맹주 제갈현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의 가슴팍에는 거대한 마기의 손바닥 자국이 깊게 파여 있었고, 그가 자랑하던 신룡검(神龍劍)은 반쪽으로 꺾여 나뒹굴고 있었다. 화경의 고수로서 천하를 호령하던 그였지만, 부활한 천마의 신화적인 무력 앞에서는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었다.

"흐음, 중원 무림의 영수라는 자의 그릇이 고작 이 정도뿐이더냐. 실망스럽군."
검은 장포를 걸친 은발의 사내, 천마가 제갈현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비웃었다.

그의 눈동자는 붉은 혈색 안광으로 타오르고 있었고,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검붉은 기류는 물리적인 압력으로 주변 백 장 이내의 중력을 비틀고 있었다. 혁이 쓰던 마법과는 또 다른, 무식하게 거대한 내력을 한 곳에 집중시켜 세상을 뒤흔드는 신화경(神話境)의 경지였다.

"교, 교주님…… 무림의 잔당들이 장원을 에워싸고 농성 중입니다. 숨통을 끊을까요?"
마교의 살수단 대장이 무릎을 꿇고 물었다.

"살려둘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찾던 쥐새끼는 어디로 갔느냐? 남궁혁이라 하던 그 서자 놈 말이다."
천마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그가 이 전쟁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혁의 기이한 마력의 비밀을 캐내어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바로 그때였다.

웅-!

양양성 광장의 하늘이 은백색과 청색의 서광으로 대낮처럼 밝아졌다.

대기 중의 물리학적 질서가 비틀어지는 고주파의 진동음과 함께, 광장 허공에 직경 백 장에 달하는 거대한 은빛 마법진이 회전하며 강림했다.

콰아아아아앙-!

하늘에서 쏟아진 은빛 마력 폭풍이 광장 중앙의 마교 무리들을 덮쳐 수백 명을 사방으로 튕겨냈다. 먼지구름이 걷히며 드러난 것은, 은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은안(銀眼)으로 천마를 똑바로 쏘아보는 남궁혁과 마도문의 최정예 무사들이었다.

"왔군."
천마의 붉은 입꼬리가 흉포하게 말려 올라갔다.

"남궁혁…… 네놈이 그 서자 놈이로구나. 그 기묘한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했다."

혁은 바닥에 쓰러진 제갈현을 무심히 지나쳐, 현검을 쥔 채 천마의 정면 십 장(丈) 거리에 멈춰 섰다. 6서클 대마법사의 위압감과 천마의 신화경 마기가 충돌하며 두 고수 사이의 공기가 번개라도 맞은 듯 찌르르 소리를 내며 불꽃을 튕겼다.

"네 호기심의 대가는 꽤 비쌀 것이다. 천마."
혁의 나직하고 오연한 목소리가 피비린내 나는 광장 전체를 무겁게 울렸다. 난세를 끝낼 두 최강자의 역사적인 첫 대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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