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17화: 육환(六環)의 완성, 무마일체(武魔一體)
쿠구구구구궁-!
무당산의 하늘을 뒤덮고 있던 검은 구름무리가 한순간에 원형으로 쩍 갈라졌다.
태극영천의 중심에서 솟구쳐 오른 은백색의 거대한 광주리가 하늘을 뚫고 올라가 차원의 틈새를 여는 듯한 눈부신 광채를 뿜어냈다. 그 찬란한 빛줄기 속에서, 영천의 온천수 전체가 허공으로 떠올라 나선형으로 회전하더니 이내 혁의 가슴팍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자작-!
마침내 혁의 가슴속에 여섯 번째 은빛 서클이 완성되었다.
여섯 개의 서클은 서로 맞물려 공전하며, 중원의 대지에 흐르는 천지 영기와 우주의 근원인 마나를 실시간으로 교차 융합시켰다. 동양의 기혈(氣穴)과 서양의 마나 서클이 완벽하게 결화하여 작동하는 경지.
무협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전설의 영역, '무마일체(武魔一體)'의 완성이었다.
혁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은빛 눈동자는 깊고 신비로운 우주의 은하수를 머금은 듯 반짝였고, 전신의 불순물이 씻겨 나간 살결은 마치 백옥처럼 투명하게 빛났다. 그의 손짓 한 번에 대기 중의 습기가 얼어붙고, 호흡 한 번에 주변의 바람이 굴절되는 자연의 동조 현상이 일어났다.
"이것이 6서클…… 대마법사의 경지인가."
혁이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전생에 가졌던 단순한 마력과는 차원이 다른, 세상의 자연법칙 자체를 손바닥 주무르듯 다스릴 수 있는 전능한 감각이었다.
그때, 출입구를 지키고 있던 남궁백이 비틀거리며 결계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의 전신은 피와 먼지로 엉망이었다.
"문주님……! 맹주의 직인 전서가 날아왔습니다. 양양성이…… 무림맹의 최후 방어선이 마교의 교주, 천마의 무력 앞에 붕괴되었습니다!"
남궁백이 절박하게 소리쳤다.
"천마가 직접 움직였군."
"예! 천마가 화경의 고수 수십 명을 참살하고, 무림맹주 제갈현마저 중상을 입혀 생사를 헤매고 있다 합니다. 천마는 지금 문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무림맹 광장에서 정파 무사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혁은 가볍게 현검의 검자루를 잡았다. 그의 전신에서 일어난 은빛 서광이 바람의 형태로 휘날렸다.
"때가 되었군. 천하를 어지럽히는 귀찮은 벌레의 우두머리를 청소할 때가."
혁은 망설임 없이 바닥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그의 발밑에서 직경 수십 장에 달하는 은빛 입체 마법진이 무당산의 대지를 뒤흔들며 밝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양양성 무림맹 광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초장거리 집단 전송 마법의 시작이었다. 난세를 종식시킬 최후의 전쟁터로, 대마법사 혁이 마침내 그 신형을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