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15화: 마황(魔皇)의 참수와 약속의 이행
"천마호신강기(天魔護身罡氣)!"
흑풍마황이 절박하게 비명을 지르며 전신의 모든 진기를 쥐어짜 내 검붉은 마기 보호막을 겹겹이 둘렀다. 평생 쌓아 올린 백여 년의 공력이 담긴 방어막이었다.
그러나 혁의 검끝에 깃든 삼색의 원소검강은 물리적인 방어막을 비웃듯 파고들었다.
치이이이익-!
푸른 서리의 냉기가 흑풍마황의 강기를 급속도로 경화시켰고, 뒤이어 은빛 뇌전의 전류가 미세한 틈새를 따라 파고들어 방어 구조를 내부에서 해체했다. 마지막으로 고밀도로 팽창한 화염의 폭발이 굳어버린 검은 장막을 유리창처럼 사정없이 산산조각 냈다.
"크, 크아아아악!"
흑풍마황의 호신강기가 파괴되는 순간, 혁의 현검이 그의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갔다.
은빛 호선이 허공을 갈랐고, 흑풍마황의 늙은 머리가 피를 뿜으며 데굴데굴 굴러 떨어졌다. 마교의 부활한 전대 장로이자 무림십대고수급의 거물마저, 혁의 마법 검술 앞에서는 단 두 수 만에 목숨을 구걸할 틈도 없이 참수를 당한 것이다.
"마황께서 죽었다!"
"도망쳐라! 저 괴물을 막을 방법이 없다!"
장수를 잃은 오천의 마교도들은 혼비백산하여 산 아래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혁은 도망치는 적들을 보며 검을 비스듬히 털었다.
"도망칠 틈을 줄 생각은 없다."
혁의 가슴속 하트가 요동치며 먹구름이 낀 하늘의 전력을 극대화했다.
"라이트닝 스톰(Lightning Storm) - 천뢰낙정(天雷落鼎)."
쿠과과과과광-!
수천 줄기의 은빛 벼락이 무당산 산로와 계단을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내리쳤다. 도망치던 마교도들은 도망칠 궤적조차 찾지 못하고 번개의 초고열에 태워져 단숨에 재가 되어 흩날렸다.
순식간에 무당산을 메우고 있던 마교도들이 완벽하게 정화되었다.
무당파 대웅전 앞마당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맴돌았다. 장문인 허정 도인(虛靜 道人)을 비롯한 생존한 도사들은 경외감이 담긴 눈빛으로 혁의 뒤에 무릎을 꿇었다.
"무당파 장문인 허정, 문주님의 신위와 은혜에 머리 숙여 사죄와 감사를 표하나이다."
허정 도인이 감격에 겨워 울먹였다.
혁은 그들의 절을 무심히 받아넘기며 차갑게 말했다.
"감사는 필요 없다. 약속한 대로 나를 태극영천으로 안내해라."
"예, 예! 송진 도인, 즉시 문주님을 성지로 모셔라!"
장문인의 엄명에 송진 도인이 서둘러 길을 인도했다.
무당산 가장 깊은 협곡 아래, 음양의 기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백색의 연기를 뿜어내는 거대한 천연 영천(靈泉)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태극영천이었다.
혁은 주변의 부하들에게 영천의 출입구를 삼엄하게 통제할 것을 명한 뒤, 홀로 따뜻한 영천의 중심부로 걸어 들어갔다. 그의 가슴속 5개의 서클이 천지의 진기를 탐하듯 미친 듯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6서클 대마법사의 경지와 '무마일체'를 향한 위대한 폐관 수련이 그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