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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13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13화: 등산(登山)과 마교(魔敎)의 마황(魔皇)

태극영천을 일주일간 독점하겠다는 혁의 제안은 무당파의 송진 도인에게 청천벽력과 같았다. 그곳은 문파의 시조인 삼풍조사 이래로 오직 장문인과 핵심 전수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최고의 성지였기 때문이다.

"그, 그것은 조문(祖門)의 법도에 위배되는……!"
송진 도인이 하얗게 질려 손을 떨었다.

혁은 비정한 어조로 말을 잘랐다.
"법도를 지키다 문파가 멸망한다면, 조상의 무덤 앞에서 법도를 읊조릴 셈인가? 선택해라. 문파의 멸망인가, 성지의 일시적 양도인가."

혁의 서늘한 현실론에 송진 도인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알겠소. 무당파의 명맥을 보존할 수만 있다면 장문인 사형께서도 이해해 주실 것이오. 부디 무당의 도반들을 구해주시오."

"계약은 성립되었다."

혁은 즉시 5서클 대규모 공간 전송 마법(Mass Teleport)의 마법진을 영월 장원의 연무장 바닥에 그렸다. 마도문의 최정예 무사 백 여명과 남궁백이 마법진 위에 올라섰다.

파아아아아앗-!

찬란한 은빛의 기둥이 솟구치며 그들의 신형이 찰나의 순간에 안휘성을 넘어 호북성 무당산으로 전송되었다.


그 시각, 무당산의 주봉인 천주봉(天柱峰).

무당파를 수호하는 최후의 진법인 태극혜검진(太極慧劍陣)이 검붉은 마기의 폭풍에 휩싸여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진법을 유지하던 수십 명의 도사들이 내력의 한계를 마주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진법 밖에서는 거대한 흑색 가마에 걸터앉아 음산한 기세를 내뿜는 한 노인이 있었다. 백여 년 전 중원을 공포로 몰아넣었다가 부활한 마교의 전대 장로, 흑풍마황(黑風魔皇)이었다. 그의 경지는 이미 화경(化境)의 정점에 달해 있었다.

"하하하! 삼풍이 남긴 검진도 결국 시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구나! 오늘 무당산의 모든 도사들을 도륙하여 마교의 제물로 삼겠다!"
흑풍마황의 외침에 오천의 마교도들이 악귀처럼 무당파의 전당을 향해 들이닥쳤다.

바로 그때, 무당산 하늘의 구름이 쩍 갈라지며 거대한 은빛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콰르르릉-!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 은빛 빛줄기가 무당파 대웅전 앞마당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먼지구름이 걷히며 드러난 것은, 현검을 손에 쥔 채 은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서 있는 남궁혁과 마도문의 정예들이었다.

"어, 어디서 굴러먹던 뼈다귀냐?!"
돌진하던 마교의 장수들이 경악하여 걸음을 멈추었다.

혁은 무당산 가득히 몰려든 마교의 군세를 둘러보고 무심하게 현검을 뽑아 들었다.
"마교의 벌레들이 너무 많이 꼬였군. 이곳 또한 뇌우(雷雨)로 쓸어버려야겠어."

그의 가슴속 하트가 고속 회전하며 대기 중의 습기와 바람을 끌어당겨 정렬시켰다. 6서클 돌파를 위한 디딤돌이 될 무당산에서의 위대한 학살극이, 혁의 차가운 눈빛과 함께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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