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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08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08화: 백열(白熱)의 투쟁과 중력(重力)의 억압

"기괴한 장막이구나! 하지만 내 수라천결강(修羅天缺罡)을 뚫을 수는 없다!"
수라마장이 광소를 터뜨리며 신형을 회전시켰다.

그의 기형쌍검에서 뿜어져 나온 검붉은 기류가 거대한용오름이 되어 연무장 전체를 집어삼킬 듯 솟구쳤다. 마교 내에서도 잔혹하기로 으뜸가는 수라쌍검술의 극의였다. 기류의 참격 하나하나가 바닥의 돌바닥을 두부 베듯 가르고 벽들을 무너뜨렸다.

"죽어라, 남궁혁!"
붉은 폭풍이 혁을 향해 사정없이 몰아쳤다.

혁은 현검을 쥔 채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그의 은빛 동공 속에서 마나의 공식이 실시간으로 재구성되고 있었다. 5서클 대마도사에게 물질 세계의 속도와 궤적은 정지된 화폭이나 다름없었다.

"중력 제어(Gravity Control) - 지진압(地鎭壓)."

혁이 현검을 아래로 툭 내리꽂았다.

두구구구궁-!

그 순간, 수라마장을 중심으로 사방 십 장(丈) 이내의 중력이 순식간에 수십 배로 폭증했다.
대기가 비정상적으로 왜곡되며 아래로 내리눌렀고, 지면이 푹 꺼지며 거대한 분지처럼 내려앉았다.

"끄, 끄아아악?!"
혁을 향해 날아들던 수라마장의 붉은 폭풍참격이 폭증한 중력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지면으로 내리꽂히며 산산이 부서졌다. 수라마장 본인 역시 어깨 위에 수십 톤의 바위가 얹어진 듯한 가공할 압박감에 짓눌려 땅바닥에 처박혔다.

쿠웅!

"크윽…… 이게 대체 무슨 술법이냐! 중력을…… 땅의 기운을 다스린단 말이냐?!"
수라마장이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의 뼈마디가 비명을 지르는 고통 속에서 절규했다. 전신의 진기를 폭발시키며 일어나려 했으나, 짓누르는 은빛 마력의 압력은 화경 고수의 내력조차 무색하게 만들었다.

남궁세가의 생존자들은 그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천하를 호령하던 마교의 최강 마장이, 남궁혁이 검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않고 손짓 한 번, 검 끝 한 번 내리꽂은 것만으로 바닥에 넙치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마법이란 만물의 법칙을 개변하는 힘이다. 무식하게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무공 따위와는 궤가 다르지."
혁이 천천히 수라마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걸음걸이는 가벼웠으나, 수라마장에게는 사신의 발자국 소리처럼 들렸다.

"이 빌어먹을 애송이 놈이!"
수라마장은 혀를 깨물며 전신의 혈도를 역류시켰다.
역혈대법(逆血大法). 단전을 폭파시켜 일시적으로 괴물 같은 힘을 얻는 마교의 비술이었다. 그의 눈동자가 핏빛으로 물들고 전신의 혈관이 터질 듯 팽창하며, 중력의 압박을 뚫고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동귀어진이다! 내 단전을 불태워 너와 함께 지옥으로 가겠다!"
폭발적인 붉은 마기가 수라마장의 전신을 휘감으며 거대한 폭탄처럼 팽창하기 시작했다.

혁은 그 광기를 보며 조용히 현검을 들어 올렸다.
"지옥은 너 혼자 가거라."
혁의 검신에 차가운 한빙과 푸른 뇌전의 마력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얽혀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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