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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07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07화: 강림(降臨)과 은빛의 방패

"가주님!"
"아버님!"

남궁세가의 둘째 아들 남궁도와 부상당한 채 신음하던 장로들이 비명을 질렀다.

가주 남궁황은 무릎을 꿇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가슴팍에는 수라마장의 기형쌍검에 베인 깊은 자창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전신의 경맥이 뒤틀려 더 이상 한 줌의 진기조차 끌어올릴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였다.

"끝이다, 남궁황. 네놈의 목을 베어 안휘성의 하늘에 걸어두마."
수라마장이 잔혹하게 비웃으며 쌍검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칠흑 같은 마기가 검신에 서리며 남궁황의 목줄기를 향해 번개처럼 낙하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오오오옹-!

남궁세가 연무장 전체의 대기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공간 자체가 찢어지는 듯한 기이한 고주파의 마찰음과 함께, 남궁황과 수라마장의 머리 위 하늘에 거대한 은백색 기하학 문양의 마법진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이, 이것은 무엇이냐?!"
수라마장이 본능적인 위기감을 느끼고 급히 쌍검의 궤적을 틀어 뒤로 물러섰다.

스아아아아-!

찬란한 은빛 광주리가 하늘에서 내리쬐더니, 마법진의 중심으로부터 공간을 접어 넘어온 한 사내가 지면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은빛 머리칼, 차갑고 깊은 은안(銀眼). 그리고 그 뒤로 검을 쥔 남궁백과 마도문의 정예 무사 수십 명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남궁…… 혁?!"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남궁황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만난 듯 격하게 흔들렸다.

과거 단전이 파괴되어 가문의 수치로 여겨지며 별채에 갇혀 지내던 서자. 가문에서 내버렸던 그 아이가, 지금 공간을 찢고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애송이 놈이 기어코 제 발로 무덤을 찾아왔군!"
수라마장이 기괴하게 웃으며 전신의 마기를 폭발시켰다. 그는 쌍검을 교차하며 혁의 심장을 향해 광풍처럼 돌진했다. 화경의 극의에 달한 마두의 신형은 잔상조차 남기지 않을 만큼 빨랐다.

하지만 혁은 검을 뽑지도 않았다. 그저 쓰러진 남궁황의 앞을 가로막아 서서, 오른손을 허공을 향해 가볍게 뻗었을 뿐이었다.

"이지스 실드(Aegis Shield) - 금강십자벽(金剛十字壁)."

콰아아아아앙-!

수라마장의 흉포한 마기 쌍검이 혁의 코앞에 나타난 거대한 십자 형상의 은빛 장막에 직격했다. 대지가 뒤흔들리고 주변의 전당들이 충격파에 붕괴되는 굉음이 일었다.

그러나 혁의 이지스 실드는 단 1인치의 밀림도 없이, 수라마장의 절초를 완벽하게 차단해 냈다.

"끄윽……?!"
도리어 자신의 공격이 장막에 가로막혀 발생한 반발력에 수라마장이 팔을 부르르 떨며 뒤로 서너 걸음 물러섰다. 그의 얼굴에 오만한 기색은 사라지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경악만이 가득 들어찼다.

"이게 무슨 괴이한 기운이란 말이냐?! 진기가 아니거늘……!"

혁은 은빛 장막을 거두며 냉랭한 눈빛으로 수라마장을 굽어보았다.
"이 땅은 이제 내 구역이다. 마교의 벌레들이 함부로 더럽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5서클 대마도사의 정신 압박력이 연무장 전체를 무겁게 짓눌렀다. 남궁세가의 무사들은 절망의 끝에서 마주한 이 압도적인 구원자의 등 뒤에서,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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