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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06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06화: 문주(門主)의 계산과 합비(合肥)의 포위망

영월의 마도문 본당.
안휘성 합비에서 날아온 비둘기의 전서구가 전한 소식은 무거웠다.

"문주님, 마교의 최강 마장인 수라마장이 이끄는 오천의 살수단과 이천의 괴시 군단이 합비를 향해 파죽지세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남궁세가는 현재 성문을 굳게 닫고 농성 중이나, 전력 차가 너무 커 며칠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 합니다."
남궁백이 다급하게 보고했다. 그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불안감이 서려 있었다. 비록 혁을 따라 가문을 나왔으나, 남궁세가는 그가 평생을 몸담았던 가문이자 동료들의 터전이었기 때문이다.

혁은 창가에 서서 은빛 눈동자로 먼 하늘을 바라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천마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군. 내 힘을 떠보기 위해 가문을 미끼로 쓴 것인가."

"혁아……."
뒤편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남궁소소가 혁의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자신들을 그토록 구박했던 가문이었지만, 피를 나눈 친지들과 무고한 사람들이 몰살당할 위기에 처하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혁은 소소의 머리를 가볍게 쓰러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남궁세가가 무너지는 것은 나에게도 이롭지 않다."

"가문을 구하시려는 것입니까?"
남궁백이 놀라 물었다. 혁은 냉정한 미소를 지었다.

"구한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군. 거래이자 흡수다. 남궁세가는 중원의 명문가로서 막대한 정보망과 인적 자원을 지니고 있다. 그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멸망의 직전에 이르렀을 때, 내가 손을 내민다면 그들은 내 발아래 엎드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혁의 계산은 차가울 정도로 합리적이었다. 감정에 이끌려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남궁세가를 마도문의 완벽한 하부 조직으로 복속시키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었다.

"출도 준비를 해라. 텔레포트 마법진의 영역을 최대한 넓혀 정예들을 이동시킬 것이다."
"존명!"


그 시각, 안휘성 합비의 남궁세가 가문 장원.

콰아아아앙-!

합비성 외곽의 철문이 우레 같은 소리와 함께 박살 나며 마교의 군세가 성 안으로 들이닥쳤다. 검은 장포를 입은 마교도들과 기괴한 소리를 내며 달려드는 이천 마리의 괴시(강시) 군단이 합비의 거리를 핏빛으로 물들였다.

"막아라! 남궁의 무사들이여, 물러서지 마라!"
가주 남궁황이 대검을 휘두르며 전면에서 마교도들을 베어 넘겼다. 그의 백발은 이미 피로 얼룩져 있었고,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마교의 파도는 끝이 없었다. 가문의 장로들이 필사적으로 검강을 뿜으며 방어선을 구축했으나, 마교의 선봉에 선 수라마장의 위력은 격이 달랐다.

스아아악-!

"크아악!"
남궁세가의 삼장로가 수라마장의 기형적인 쌍검에 가슴을 관통당하며 비명을 질렀다. 수라마장은 삼장로의 몸을 걷어차 버리며 남궁황을 향해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화경의 고수라는 남궁가주도 이제 늙고 지쳤군. 그 검끝이 흐려졌다."
"마두 놈……! 감히 남궁의 땅을 더럽히다니!"

남궁황이 전신의 진기를 긁어모아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의 극의를 펼치며 돌진했다. 거대한 청색 검강이 허공을 갈랐으나, 수라마장은 기이한 흑색 강기를 쌍검에 두른 채 이를 정면으로 받아쳤다.

콰드드득!

엄청난 내력의 충돌과 함께 남궁황이 붉은 피를 토하며 뒤로 밀려났다. 그의 내상은 깊었고, 단전의 기운이 흔들리고 있었다. 남궁세가의 방어선이 완전히 붕괴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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