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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05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05화: 천하(天下)의 격동과 안휘(安徽)의 전운

마교의 오대마장 중 삼인(독연, 환령, 철골)과 일천의 최정예 살수단이 마도문이 자리 잡은 영월 야산에서 단 하루 만에 몰살당했다는 소식은 산불처럼 빠르게 중원 전역으로 번져 나갔다.

무림맹 수뇌부가 위치한 호북성 양양의 무림맹 전당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마교의 삼대마장이 동시에 목이 달아났다고?! 그것도 일천의 괴시 군단과 함께?!"
무림맹주 제갈현의 목소리가 전례 없이 격하게 떨렸다.

대웅전에 모인 각 문파의 장로들과 가주들 역시 사색이 되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마교의 공세에 밀려 사천당가와 개방, 그리고 종남파 등 내로라하는 문파들이 연패를 거듭하며 패퇴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듣도 보도 못한 신흥 문파인 '마도문'의 문주이자, 과거 남궁세가의 폐물 서자라 불리던 남궁혁이 홀로 마교의 기둥 셋을 꺾어버린 것이다.

"남궁세가에서 파문당한 서자가 어찌 그런 상상 초월의 무공을 지녔단 말인가? 혹 마교의 또 다른 분파가 분열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아닙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그는 진기(내공)가 아닌 은빛 마력이라 불리는 기이한 힘을 다루며, 대지를 가르고 하늘에서 벼락을 내리쳐 군대를 증발시켰다고 합니다!"

무림맹은 경악과 혼란에 휩싸였다. 남궁혁이라는 존재가 정파의 아군인지, 아니면 더 거대하고 위험한 이계의 괴물인지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마교의 본산인 백만대산(百萬大山) 심처의 천마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붉은 화염 아래, 한 사내가 옥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가 바로 백여 년 만에 부활하여 정파 무림을 공포로 몰아넣은 천마신교의 지배자, 천마(天魔)였다.

그의 발아래에는 오대마장의 마지막이자 최강이라 불리는 수라마장(修羅魔將)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교주님. 혈귀에 이어 독연, 환령, 철골마저 영월에서 흔적도 없이 소멸했습니다. 서자 남궁혁이라는 자의 짓이 분명합니다."
수라마장의 음성은 강철이 긁히는 듯 차가웠다.

천마는 턱을 괴고 붉은 안광을 번뜩였다.
"아드리안……이라 했던가. 그놈이 쓰는 힘은 이 중원의 진기와는 근본이 다르다. 그 기이하고 오묘한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기는군."

천마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잔혹하게 올라갔다.
"수라야."
"예, 교주님."
"내 너에게 마교의 본대 오천과 강시 이천을 주마. 지금 즉시 안휘성 합비로 진격하여 남궁세가를 짓밟아라."

수라마장의 눈이 번뜩였다. 남궁세가는 남궁혁의 뿌리이자 그의 아비 남궁황이 있는 곳이다. 혁이 제아무리 강하다 한들, 자신의 가문이 멸문당하는 꼴을 두고 볼 수는 없을 터였다.

"남궁세가의 모든 핏줄을 도륙하고 그 목을 합비성벽에 걸어두겠습니다. 혁 놈이 제 발로 기어 나와 절망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래. 덤으로 그놈의 힘을 통째로 뜯어내어 나에게 바쳐라."

천마의 서늘한 명령과 함께, 마교의 거대한 살육 병기들이 안휘성 합비를 향해 남하하기 시작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서막이 남궁세가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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