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04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04화: 삼마(三魔)의 종말과 은빛 참격

"괴물…… 괴물 같은 놈!"
독연마장이 사시나무 떨듯 떨며 품속에서 시커먼 혈단(血丹)을 꺼내 삼켰다. 교단의 금기인 파혈독단(破血毒丹)이었다. 자신의 생명력을 제물로 바쳐 주변 수십 장을 시사(屍死)의 땅으로 만드는 극독의 안개를 뿜어내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스스스슥-!
독연마장의 모공 전신에서 피를 머금은 흑보랏빛 독기류가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번졌다. 그와 동시에 그는 환령마장에게 외쳤다.
"도망쳐라! 이 독무가 저놈의 시야와 발을 묶는 동안……!"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환령마장은 이미 신형을 뒤집어 숲속으로 도주하고 있었고, 팔을 잃은 철골마장 역시 내력을 폭발시키며 반대 방향으로 질주했다. 살기등등하게 찾아왔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생존을 위한 비참한 몸부림만이 남아있었다.

"차원을 넘어온 마법사에게 방향과 도주는 의미가 없다."

혁의 차가운 눈빛이 도주하는 세 줄기의 궤적을 쫓았다.
그의 가슴속 5서클 하트가 맥동하며 현검의 칼날 위에 세 가지 원소의 기운을 휘감았다. 은빛 뇌전의 불꽃, 붉은 삼매진화의 화염, 그리고 극음의 서리가 하나의 검신 위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나선으로 회전했다.

무협의 역사상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마법적 원소 제어와 검강의 융화. 원소검강(元素劍罡)의 극의였다.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 연환뇌참(連環雷斬)."

혁이 허공을 향해 현검을 가볍게 횡으로 그었다.

콰르르릉-!

검끝에서 시작된 은백색의 참격이 벼락의 형상으로 갈라지며 도주하던 삼마를 향해 사납게 뻗어 나갔.
독연마장이 제 목숨을 깎아 뿜어낸 파혈독무는 참격이 스치기도 전에 벼락의 고열에 흔적도 없이 연소되어 사라졌다.

"커헉……!"
독연마장의 몸이 뇌전에 직격당해 그 자리에서 숯덩이로 변하며 비명횡사했다.

그 뒤를 이어 은빛 벼락은 꺾어지는 궤적을 그리며 숲속으로 도망치던 환령마장의 등 뒤를 덮쳤다.
"살려다오! 교주님께서 너를……!"
환령마장이 비명을 내질렀으나, 뇌전은 가차 없이 그의 단전을 관통하고 전신을 감전시켰다. 환령마장의 신형은 허공에서 산산이 부서지며 재가 되어 날아갔다.

마지막 남은 철골마장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오른팔을 잃고 필사적으로 지면을 박차고 도망치던 철골마장의 등 뒤로, 뇌전의 꼬리가 뱀처럼 휘감겼다.

퍼어어엉-!

"끄아아아악!"
철골마장이 자랑하던 강철의 전신이 번개의 파괴력과 화염의 팽창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단 한 번의 은빛 참격이 세 갈래의 번개 줄기가 되어, 찰나의 순간에 마교의 삼대마장을 세상에서 완벽하게 지워버린 것이다.

대웅전 앞 황무지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흘렀다.

결계 안쪽에서 이 장엄한 광경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던 마도문의 무사들과 남궁백, 그리고 결계 제어실의 남궁소소는 자신들이 본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단, 단 일격에……."
남궁백이 들고 있던 검을 떨어뜨릴 뻔하며 중얼거렸다.

마교의 삼대마장은 무림맹의 일류 장로들조차 서너 명이 연합해야 겨우 맞설 수 있는 거물들이었다. 그런 강자들이 남궁혁이라는 단 한 명의 청년 앞에서 마치 추풍낙엽처럼 스러졌다.

혁은 가볍게 검을 털어 현검을 검집에 꽂았다. 은빛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그는 뒤를 돌아 결계 안의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벌레들은 청소되었다. 이제 마교의 본대로 향할 준비를 해라."
그의 목소리는 잔잔했으나,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지배자의 엄숙함이 깃들어 있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