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으로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101화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101화: 천붕지괴(天崩地壞)와 일천(一千)의 증발

혁은 현검을 쥔 채, 대웅전 앞 황무지 한가운데에서 두 발을 땅에 굳건히 디뎠다. 그의 가슴속 5서클 마나 하트가 고동칠 때마다, 영월 야산 전체의 지맥이 지진을 만난 듯 울부짖으며 뒤틀리기 시작했다.

"어, 어어?! 대지가 갈라진다!"
습격해 오던 마교의 오백 정예 기마대 무사들이 중심을 잃고 비명을 질렀다.

혁의 주문이 허공에 무겁게 선포되었다.

"어스 퀘이크(Earthquake) - 불의 해일인보크."

쿠구구구구궁-!

광장의 단단한 흙더미 대지가 마치 종이 쪼가리처럼 크게 두 조각으로 쩍 갈라지며 수십 장 깊이의 거대한 심연을 드러냈다. 달려들던 마교의 기마 무사들과 말들이 그 틈새 속으로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갈라진 대지 틈새 너머 심연에서 은백색 마도 화염의 거대한 장막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콰아아아아아앙-!

대지 균열과 고열 화염의 연쇄 융합 마법.
심연 속으로 떨어진 오백의 기마 무사들은 비명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화염에 휩싸여 단숨에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지상에 남아 기어들던 강철 괴시 오백 마리 역시, 혁이 내뿜은 5서클의 화염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이음새를 잇고 있던 강철 뼈대가 쇳물이 되어 바닥으로 녹아내렸다.

단 한 번의 주문.
마교가 마도문을 짓밟기 위해 자랑스럽게 끌고 온 일천(一千)의 최정예 군세가, 단 3초 만에 쇳물과 재가 되어 공중으로 증발해 버렸다.

황무지에는 오직 끓어오르는 대지의 열기와 자욱한 은빛 연기만이 감돌 뿐이었다.

"이, 이게 정녕 인간의 힘이란 말이냐……!"
철골마장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일천의 최정예 군단은 화경 고수 몇 명이 지키는 성벽이라 할지라도 단숨에 함락시킬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단 한 명의 청년이 손짓 한 번으로 대지를 찢고 지옥불을 뿜어내어 일천 군대를 말 그대로 '소멸'시켜 버린 것이다.

독연마장과 환령마장 역시 공포에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들의 오만했던 기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눈앞에 서 있는 혁이 마치 신화 속의 파괴신(破壞神)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YOU MAY ALSO LIKE

이런 작품은 어때요?